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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가 글 쓰던 집, 지금도 고양이들이 반겨

중앙일보 2015.09.04 00:01 Week& 4면 지면보기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10년간 살던 집.
플로리다에 가면 꼭 가봐야 할 곳이 있다. 미국의 땅끝마을 키웨스트(Key West)다. 미국에서 가장 발랄한 휴양지로 통하는 곳이기도 하다. 플로리다 본토에서 키웨스트까지 이어지는 182㎞ 길이의 1번 국도는 미국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미국 최남단 휴양지 키웨스트

키(Key)는 작은 섬을 뜻한다. 스페인어 ‘Cayo’에서 유래했다. 플로리다만 바깥에 늘어선 섬 수백 개를 일컬어 플로리다 키스(Keys)라 한다. 섬과 섬을 이은 해상도로는 원래 철길이었다.



1912년에 만든 철길이 35년 허리케인으로 크게 손상됐고, 50년대 들어 1번 국도의 한 구간으로 재탄생했다. 해상도로에는 다리가 42개 있고, 가장 긴 다리는 7마일(11.2㎞)에 이른다.



키웨스트는 미국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일몰 명소다.


해상도로를 올라 처음 들르는 섬이 키라르고(Key Largo)다. 산호초가 아름다워 스노클링 명소로 통한다. 서쪽으로 계속 달리면, 낚시 명소 이슬라모라다(Islamorada), 돌고래와 거북이의 안식처 마라톤(Marathon) 등 근사한 섬이 연이어 나타난다. 굳이 키웨스트까지 가지 않고 작은 섬에서 휴식을 즐기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하이라이트는 키웨스트다.



키웨스트 등대에서 내려다 본 도시 풍경.




키웨스트는 1번 국도가 끝나고 시작하는 곳이다.
해상도로를 3시간 가까이 달리면 마침내 키웨스트에 다다른다. 키웨스트에 들면 먼저 구시가지에 들어가야 한다. 형형색색의 스페인풍 건물이 늘어선 모습만으로도 매혹적이다. 예쁜 갤러리와 박물관, 카페만 둘러봐도 몇 날 며칠이 모자랄 것 같다.



키웨스트 구시가지에서 꼭 들러야 할 곳이 있다. 헤밍웨이 박물관이다. 노벨문학상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가 3번째 부인과 31년부터 40년까지 살았던 집을 박물관으로 쓰고 있다.



헤밍웨이는 이 집에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썼다. 고양이 20여 마리도 키웠다고 한다. 지금도 박물관 곳곳에서 40마리가 넘는 고양이가 관광객과 어울려 논다.



미국 최남단임을 알려주는 조형물. 여기서 쿠바까지 90마일이다.
키웨스트는 일몰도 아름답다. 맬로리 광장(Mallory Square)에서 보는 석양도 멋지지만 선셋 크루즈를 타보기를 권한다. 높이 돛을 올린 배에서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술과 다과를 즐긴다.



여느 해변 휴양지보다 자유롭고 흥 넘치는 분위기에 절로 취한다. 클럽 문화가 발달한 키웨스트는 밤이 더 화려하다. 클럽을 순회하며 컨트리, 하드록, 전자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함께 흥겨운 밤을 즐길 수 있다.





최승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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