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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살(전략무기)은 감춘 열병식 주요 무기

중앙일보 2015.09.03 19:37
































텐안문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은 중국군이 과거 인해전술(人海戰術ㆍ많은 병력을 투입하는 전술)에서 탈피해 현대화를 이뤘다는 과시였다. 40여종, 500여대의 최신예 무기가 공개됐다.



시진핑 주석이 이날 "병력을 30만명 줄이겠다"고 공표한 것도 무기 현대화에 대한 자신감이었다. 오전 10시40분(한국시간 11시 40분) 텐안먼 광장 상공을 수놓은 J-9헬기 10대의 공중편대 비행으로 시작된 열병식엔 육·해·공군과 해병대의 무기가 망라됐다.



전차(ZTZ-99)와 장갑차(ZTD), 자주포(PLZ-05)를 비롯해 공중에선 쿵징(空警·KJ)-2000 조기경보통제기, 훙(紅)-6K 전략폭격기, 젠(殲)-10·11전투기를 비롯해 젠-15 함재기와 우즈(武直)-19 공격헬기 등이 공개됐다. 4.5세대형 무기들이었다.



하일라이트는 열병식 후반부에 등장한 미사일이었다. 중국이 이날 동원한 미사일은 중국판 미사일 방어체계(MD)인 홍치(紅旗ㆍHQ)-09를 비롯해 홍치 계열의 지대공 미사일과 잉지(鷹擊·YJ)계열의 대함 미사일, 둥펑(東風·DF) 계열의 탄도미사일 등 14종 100여발이다. 이 가운데 전략미사일부대(제2포병)가 운영중인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둥펑-21D’와 ‘둥펑-26’은 처음 선을 보였다. 최대 사거리가 1700㎞인 둥펑-21D는 세계 유일의 중거리 지대함 미사일로, 미국의 항공모함을 겨냥해 제작한 ‘항공모함 킬러’다. 둥펑-21D의 파생종인 둥펑-26은 사거리가 3500㎞에 달하고 미군의 전략기지인 괌을 타격할 수 있어 ‘괌 킬러’라는 별명이 붙었다. 모두 미국 함정을 염두에 둔 미사일들이다.



김종대 월간디앤디포커스 21+ 대표는 “둥펑 21D과 26은 미국을 염두에 둔 미사일"이라며 "미국이 말라카해협에서부터 일본 해역을 휘젓고 다니는 아웃복서 스타일로 아시아재균형 정책을 편다면, 중국은 인파이터 스타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이나 북한군에는 없는 수송보급부대를 공개함으로써 어디서나 전쟁을 치를 수 있다는 힘도 과시했다. 다만, 관심을 모았던 차세대 핵전략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인 ‘둥펑-31B’와 ‘둥펑-41’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전략핵무기인 둥펑-31A도 미사일 실체는 보여주지 않은 채 원통모양의 발사대만 트럭에 싣고 이동했다. 주요 제원 등 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는 판단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사거리가 1만1200㎞인 둥펑-31B는 탄두를 여러 발 실을 수 있는 다탄두(MIRV) ICBM이다. 사거리 1만5000㎞에 이르는 전략핵미사일인 둥펑-41은 사거리도 늘어난 데다 핵탄두를 10발까지 탑재할 수 있어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핵미사일로 평가받고 있다. 그걸 공개하지 않았으니 속살을 드러내지 않은 셈이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반격할 힘을 충분히 과시하면서도 미국 본토에 대한 공격 의지가 없음을 부각시키려는 차원같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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