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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해양수산정책, 관광·레저로 전향해야

중앙일보 2015.09.03 14:56
‘요트 300척 정박하는 마리나 항구 개발’, ‘화력발전소 온배수(溫排水)활용한 영농’, ‘한국해양과학기술센터(KIOST)서해 분원 유치’



충남도가 추진하는 굵직한 해양·수산 정책이다. 도는 서해에 풍부한 해양자원을 갖고 있음에도 관광 인프라나 연구기관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안희정 지사는 3일 “그 동안 해양산업은 어업과 물류기지개발에 치중해 부가가치를 높이지 못한 측면이 있어 앞으로 관광·레저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우선 마리나 항구 개발에 적극 나선다. 마침 당진시 석문면 왜목항이 최근 경기도 안산 방아머리 등과 함께 정부로부터 거점형 마리나 항만 대상지로 선정됐다. 마리나 항만에는 요트 등 레저용 선박 계류장과 숙박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왜목항에는 국비 300억원과 민간 자본 등 총 614억원을 들여 요트 300척이 계류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선다. 이와 함께 도는 왜목항과 보령시 원산도·무창포, 서산시 부석면 창리, 당진시 장고항, 서천군 홍원항, 태안 안흥항 등을 연결하는 요트길을 개발할 계획이다.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온배수로 농사를 짓거나 양식장을 운영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최근 농림수산식품부의 에너지 재활용 사업 공모에서 당진시가 제시한 당진화력발전소 온배수 활용방안이 선정됐다. 당진시는 국비 33억원을 받아 석문면 농어촌공사 소유의 간척지 5ha에 온실과 비닐하우스와 수산물 양식장(4ha)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들 시설은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설계 과정 등을 거쳐 2017년 말쯤 완공될 예정이다. 온실과 비닐하우스에는 파프리카·토마토·딸기·화훼류 등을 재배한다. 민간업자가 시설비의 일부를 부담하고 완공되면 이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온배수는 발전기 터빈을 식히기 위해 사용한 바닷물이다. 여름에는 바닷물보다 7?8도, 겨울철에는 11?12도가 높다. 이 물을 하우스 난방용 물을 가열하는 데 사용하면 난방용 연료비를 아낄 수 있다.



도는 국책 연구기관인 KIOST 유치에도 발벗고 나섰다. 현재 경기도 안산에 있는 KIOST 본사는 2017년 9월 부산으로 옮긴다. KIOST 분원은 경남 거제·경북 울진·제주 등에 있다. 하지만 서해 쪽에는 한 군데도 없다. 맹부영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서해는 중국과 가까운 지리적 요충지인데다 해양 인프라도 풍부하지만 서해를 끼고 있는 지역에 국책 연구기관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는 올 초부터 해양수산부에 KIOST 분원 설치를 건의해왔다. KIOST 분원이 설치되면 서해에 필요한 해양 정책을 국가 차원에서 본격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IOST분원에는 100여 명의 연구인력이 상주한다. 도는 이와 별도로 충남연구원에 ‘해양수산연구센터’를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또 해양수산정책에 대한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올해부터 해양수산부와 인사교류(1명)를 시작했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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