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孝子 이승우 '머리 빨갛게 물들인 사연'…"할머니 눈에 잘 띄려고"

온라인 중앙일보 2015.09.03 08:15
이승우.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승우 할머니'



이승우 할머니 "승우 염색 사연 들으니…" 이승우 "할머니 눈에 잘 띄려고"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이승우(17)의 염색 사연이 전해져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이승우는 '2015 U-17 수원컨티넨탈컵'에 참가하기 위해 소집된 그는 강렬한 핑크빛 머리로 염색을 하고 나타나 주목을 끌었다. 당시 이승우는 "특별한 의미는 없고 한국에 올 때마다 새롭게 하고 싶었다"고만 밝혔다.



그것이 문제였을까.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선수의 개성이다"는 의견과 "어린 나이에 너무 튄다"는 반론이 서로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곧 이 논란은 수그러들었다. 80세가 넘으신 할머니를 위한 손자의 배려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팬들의 비난의 목소리보다 칭찬의 목소리가 더 많아졌다.



이승우 할머니. [사진 일간스포츠]
이승우의 할머니인 김영희(83)씨는 "5월에 손자 경기 보려고 직접 수원을 찾아갔었다. 하지만 22명이 뛰는 운동장에서 손자 찾기는 쉽지가 않았다" 이 이야기를 들은 이승우는 할머니 눈에 확 들어올 수 있는 핑크빛 머리로 물들인 것이다.



이승우의 할머니 김영희씨는 2일 열린 수원컨티넨탈컵 나이지리아전에 수원월드컵경기장에 왔다. 김영희씨는 "승우가 염색했다는 말을 듣고 이유를 물었는데 '할머니가 저번에 저 제대로 못 보셨다면서요'라는 말에 뭉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손자의 머리 스타일로 따가운 눈총을 받을 것을 염려 하기도 했다.



김씨는 "이번 대회 끝나면 승우에게 머리 색깔을 바꾸라고 할 것"이라며 "할머니 생각하는 건 기특한데 안좋게 보는 사람들도 있지 않겠는가"라 덧붙이며 "할머니 말은 거절 안하겠지"라며 안쓰러워 하기도 했다.



이승우의 할머니 김영희씨는 이승우의 부모가 맞벌이를 하던 시기에 손자를 두 살부터 열 살까지 직접 키웠다.



그래서일까 이승우는 할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깊다. 김씨는 "승우가 한국 오면 주머니에 있는 돈은 전부 꺼내서 용돈을 준다"며 "얼마 전 버스를 탔다가 급정거를 하는 바람에 왼쪽 팔을 다쳐 깁스를 했다. 스페인에 있는 이승우가 야단이 났다. "왜 버스를 타고 다니냐고. 택시 타고 다니라고 난리를 치더라. 많이 속상했나보다"라고 전했다.



이승우는 이번 대회에서 할머니를 위해 골을 넣겠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이 날은 아쉽게 슈팅 2개로 그치며 다음을 기약해야했다. 이승우는 "할머니 앞에서 골 넣고 싶었는데 아쉽다. 하지만 너무 골에 욕심을 내면 경기가 안 풀리는 거 같다. 그 보다 가족과 팬들 앞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이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할머니'

온라인 중앙일보 jstar@joongang.co.kr

'이승우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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