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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낙태 여성 용서"…보수파 사제들은 생각 달라 '반발 불러올 수도'

온라인 중앙일보 2015.09.03 07:01
교황 `낙태 여성 용서`




'교황 낙태 여성 용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2월 8일부터 시작되는 ‘자비의 희년’(Jubilee of Mercy) 한 해 동안 가톨릭 사제들이 낙태 여성을 용서할 권한을 주기로 했다.전통적으로 낙태를 살인으로 여기고 엄격히 금지해온 가톨릭 교회의 교리와는 배치되는 행보다.



1일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발표한 교서에서 “낙태를 한 여성이 진심 어린 속죄와 함께 용서를 구한다면 모든 사제들이 ‘낙태의 죄’를 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황은 “낙태를 하기까지 여성들이 견뎠을 중압감과 도덕적인 시련에 대해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이 선포한 자비의 희년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인 올해 12월 8일부터 내년 ‘그리스도 왕 대축일’인 11월 20일까지다. 낙태 여성을 용서하겠다는 교황의 대담한 계획은 ‘자비의 희년’ 기간에만 한시적으로 실행될 예정이다. 이는 전통적으로 가톨릭 교회가 경원시해왔던 사람들을 보듬고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는 교황의 평소 생각을 반영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교황의 이번 결정은 가톨릭 교회 내 보수파 사제들의 반발을 불러올 공산이 크다. 가톨릭 교회 내에서 낙태를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강경하며 아일랜드를 비롯한 일부 가톨릭 국가에서는 낙태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2009년 브라질에서는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당해 임신한 9살 소녀의 낙태를 가톨릭 교계가 거부하는 일이 벌어졌다. 의사는 소녀가 사산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으나 교계에서는 교리를 우선시했다.



심판보다 자비를 중시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성향은 낙태·동성애·이혼 등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잘 드러난다. 교황은 재혼한 신자에 대해서도 영성체를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으며 2013년 동성애에 관한 질문에는 “내가 어떻게 그들을 판단할 수 있겠느냐”고 답하기도 했다.



'교황 낙태 여성 용서'

온라인 중앙일보 jst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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