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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화 ‘방산 빅딜’발표 직전 테크윈 임직원 4명 주식 매매

중앙일보 2015.09.03 01:13 종합 12면 지면보기
지난해 삼성그룹-한화그룹 간 ‘방산 빅딜’ 성사 발표 직전, 옛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 임직원 4명이 내부 정보를 입수해 주식을 사고팔아 거액의 차익을 남긴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 중이다. 수사 대상에는 전 대표와 전 전무, 현직 상무가 포함돼 있다.


미공개 정보 이용 수억 차익 혐의
검찰, 전 대표·전무 포함 집중 수사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이진동)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삼성테크윈 부장 김모씨를 이번 주 초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의 주식거래량이 많고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려운 대기업의 핵심 정보를 이용해 시세 차익을 얻은 것이라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상무 정모씨에 대해서도 김씨와 함께 내부 정보로 주식거래를 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1월 중순 삼성테크윈 대표이사 주재로 열린 긴급 회의에서 삼성그룹이 ‘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 등 4개 방산·화학 부문 계열사를 한화에 매각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후 차명 계좌 등에 보유 중이던 10억원대의 삼성테크윈 주식을 전량 매각해 4억~5억원대의 손실을 회피하고 상당량의 한화 주식을 매입해 이득을 본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로 두 기업의 방산 부문 빅딜 보도가 나온 지난해 11월 25일 삼성테크윈의 주가는 가격 제한폭까지 떨어졌고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반면 한화 주가는 지난해 11월 초부터 꾸준히 상승했다.



 김씨는 해당 정보를 삼성테크윈의 전직 대표인 A씨와 전직 전무 B씨에게도 전달했다. 검찰은 두 임원도 주식거래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거래량이 적고 김씨 등으로부터 간접적으로 정보를 얻은 만큼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 조사 결과 김씨 등 임직원 4명은 총 23억7000만원 상당의 삼성테크윈 주식을 매각해 9억원의 손실을 회피하고 5억5300만원 상당의 한화 주식을 매입해 수억원의 이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수사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지난달 12일 검찰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회사가 매각되기 전에 일어난 임직원들의 개인 비리라 회사 차원에서 입장을 밝힐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5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발표 때도 큰 폭의 주가 변동이 있었던 만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시세 차익 등 부정 거래가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최근 대기업의 내부 정보를 이용한 부당 주식거래 적발 사례가 늘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달 26일 감시 대상 회사의 미공개 정보를 입수해 파생상품 거래를 한 혐의로 삼일PwC와 삼정KPMG 등 대형 회계법인 소속 회계사 9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또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2010년 포스코가 성진지오텍의 지분을 인수한다는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 혐의로 당시 산업은행 부행장 송모(58)씨를 지난 6월 구속 기소했다.



김백기·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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