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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개발하는 웨어러블 기술 어떤 게 있나

중앙일보 2015.08.30 18:24
























“제조업 분야 첨단기술과 미래 전쟁 승리,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



미국 정부가 최근 각광받는 웨어러블(wearable·착용형) 기술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놓치지 않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민간 시장은 물론, 미래 전장(戰場)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AP통신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미 언론들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미 국방부(펜타곤)와 실리콘밸리가 중심이 돼 ‘제조혁신연구소(MMI)’ 사업을 시작한다고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업의 초점은 ‘휘어지는 융합형 전자 제조’, 즉 웨어러블 기술 개발이 목표다. 휘어지는 디스플레이(화면)나 인체 삽입 센서, 초소형 통신장치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실리콘밸리 새너제이에 본부가 세워진다.









미 정부는 웨어러블 기술 분야 경쟁을 선도하기 위해 민·관 합동연구를 통한 효율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대학과 민간 연구소에서 개발한 최첨단 기술을 기업과 연계해 즉각 상업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국방 분야로 확장해 미래 전장에서의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게 펜타곤의 구상이다. 펜타곤과 실리콘밸리는 1970년대부터 기술 협업을 통해 반도체·내비게이션·인터넷 등의 기술을 개발해 왔다.



1차 사업에는 총 1억7100만 달러(약 2013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펜타곤이 7500만달러(약 883억원), 민간이 나머지를 부담한다. 사업에는 미국을 대표하는 96개 기업과 11개 민간연구소, 41개 대학연구소, 14개 주정부가 참여한다. 애플·휴렛팩커드(HP)·모토로라·퀄컴·GM·보잉·GE 등 전통적 제조업체와 ICT기업이 총망라됐다. 대학에서는 매사추세츠공대(MIT)·조지아공대·하버드·스탠퍼드·코넬·퍼듀·UC버클리 등이 참여했다.

미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제조업 경쟁력을 크게 높이는 것은 물론, 국방과학 분야에서도 진일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미래 전쟁 수행에 필요한 획기적인 해결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펜타곤은 ‘랜드 워리어 프로젝트’라는 미래형 전투 장비를 개발해 일선에 배치했다. ‘입을 수 있는 군장’인 이 장비는 24시간 이상 가동할 수 있는 배터리가 달린 군장과 열 추적 자동소총, 적외선 탐지경과 통신장비가 달린 헬멧, 전투 중 단문메시지 전송이 가능한 웨어러블 컴퓨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펜타곤은 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다양한 웨어러블 장비들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한다. 인체 삽입 센서를 통해 병사들의 건강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군복 섬유에 센서를 장착해 인간이 느낄 수 없는 온도 변화나 화학물질의 유포까지 파악한다는 것이다. 기존 국방과학 개발과 차별화되는 점은 민간분야의 상용화 기술을 동시에 개발한다는 점이다. 마이크 혼다 연방 하원의원(캘리포니아주)은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학계와 산업계, 국방분야를 아우르는 동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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