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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놈 목소리' 물리친 국민 목소리 공개

중앙일보 2015.08.30 15:24
“성함하고 직급이 어떻게 되죠? 제가 동부지방검찰청 대표번호로 전화해서 이은미 수사관을 찾을게요.”







보이스피싱 범죄자가 경찰 수사관을 사칭하며 소환을 통보하자 한 시민이 했던 말 중 일부다. 보이스피싱 사기가 늘고 있지만 당당하게 대처하는 국민도 많아 눈길을 끈다. 금융감독원과 경찰청은 30일 보이스피싱 지킴이 체험관의 ‘그놈 목소리 나도 신고하기’ 코너에 피싱에 현명하게 대응한 39건의 국민 목소리를 공개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당당한 대응형’, ‘화끈한 호통형’,‘무(無)대응형’, ‘차분한 훈계형’ 등이 있다.



39건 중 당당하게 대응한 사례가 27건으로 가장 많았다. 사기범이 고압적인 말투로 피해자가 고소·고발을 당했거나 사건에 휘말렸다고 압박하면 “직접 관할 경찰서에 확인하겠다”, “나도 녹음하고 있으니 신고하겠다”고 대응했다.



통화 도중 보이스피싱임을 눈치채고 호통치며 대응하는 ‘화끈한 호통형’ 사례는 6건이 있었다. 사기범에게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지. 이렇게 장난치면서 벌면 되겠냐”고 답하거나 수사관이라는 사기범에게 “출두명령서나 소환장을 보내야지, 전화로 요청하느냐”며 호통을 쳤다.



무대응형은 사기범에게 “대포통장이 뭐냐”고 되묻거나 “고생이 많다”는 등 동문서답식으로 대답했다. 차분히 대응하며 훈계하는 국민도 있다. 한 시민은 사기범이 수사관을 사칭하자 “아직 나이도 어린 거 같은데 좋은 일을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사람들 그만 괴롭히고 빨리 정신 차리세요”라고 훈계했다.



금감원은 “이번에 공개한 내용은 국민이 보이스피싱 사기전화를 받고도 당황하지 않고 대응한 사례로 사기전화에 대한 경계감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며 “앞으로도 그놈 목소리를 영상물(UCC)로 제작해 페이스북에 공개하는 등 국민이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사기범에 속아 현금이체 등의 피해를 당했다면 경찰이나 금융회사 콜센터 또는 금감원(1332)에 전화를 걸어 지급정지를 요청해달라고 당부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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