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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짱 두둑 이-백-장, 내년 스페인 리그서 ‘10대의 반란’ 꿈

중앙선데이 2015.08.30 03:42 442호 23면 지면보기

이승우는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명 16세 이하 선수권에 출전해 일본 수비수 5명을 제치고 골을 넣어 ‘한국에서 온 리틀 메시’ 별명을 얻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는 전 세계 축구 선수들에게 ‘엘 도라도(El Dorado·상상 속 황금의 나라)’로 여겨지는 무대다. 스페인 클럽축구의 양대 산맥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필두로 수준 높은 축구를 구사하는 강팀들이 즐비하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매년 선정하는 유럽 리그 랭킹에서 스페인은 부동의 1위다. 이제껏 한국 축구는 프리메라리가에 좀처럼 뿌리 내리지 못했다. 이천수(34·인천 유나이티드)가 레알소시에다드, 박주영(30·FC 서울)이 셀타 비고 등에서 잠깐 뛰었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고 돌아섰다.  FC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성장해 프로 계약(만 18세 이상)을 앞둔 한국인 유망주 삼총사는 그래서 더 특별한 존재들이다. B팀(성인 2군) 소속인 백승호(18)와 이승우(17), 후베닐A(17세 이하 팀) 소속인 장결희(17) 등 세 선수가 한꺼번에 바르셀로나와 정식 프로 계약을 맺는 2016년은 한국 축구에 특별한 해가 될 수 있다. 9월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5 수원 컨티넨탈컵 17세 이하 국제청소년축구대회(이하 수원컵)’는 세 선수 중 이승우와 장결희의 기량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스페인 축구 DNA 이식한 한국 선수백승호·이승우·장결희 등 바르셀로나 유망주 삼총사는 성장 배경부터 남다르다. 초등학생 시절 한국에서 기본기를 닦은 뒤 중학생 때 스페인으로 건너가 유럽식 축구 환경에서 실력을 키웠다. K리그 또는 일본 J리그에서 기량을 입증한 뒤 유럽 무대에 진출한 박지성(34·은퇴)·기성용(26·스완지시티)·이청용(27·크리스탈 팰리스)·구자철(26·마인츠) 등 선배들과는 다른 패턴이다. 바르셀로나와 한국 유소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건 맏형 백승호다. 12세이던 지난 2009년 스페인 카탈루냐주(州) 국제유소년축구대회(카탈루냐컵)에 한국 유소년선발 멤버로 참가했다가 바르셀로나 유소년 전담 스카우트의 눈에 띄어 전격 계약했다. 한국 유망주의 잠재력에 주목한 바르셀로나는 한 해 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다농 네이션스컵에서 득점왕에 오른 이승우와 카탈루냐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장결희를 잇따라 데려갔다.  유럽 축구 관계자들은 한국 선수들의 장점으로 스피드와 투지, 헌신적인 태도, 양 발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능력을 꼽는다. 백승호 등 코리안 삼총사는 이와 같은 한국 축구의 특징에 스페인 축구 특유의 창의적인 플레이 스타일까지 접목해 ‘하이브리드 유망주’로 진화했다.


FC 바르셀로나의 코리안 3총사

10월 칠레 U-17 월드컵 빛낼 기대주지난해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선수권은 급성장한 ‘바르셀로나 아이들’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던 무대다. 한국 16세 이하 대표팀 일원으로 출전한 이승우와 장결희는 한 차원 높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시리아와의 준결승전이 백미였다. 한국이 7-1로 대승을 거뒀는데 장결희는 2골을 터뜨리고 페널티킥을 유도해 이승우의 득점을 도왔다. 이승우는 63분간 뛰면서 1골 4도움으로 5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이승우는 앞서 열린 일본과의 8강전에서 60m를 드리블 질주하며 상대 수비수 5명을 제치고 골을 넣어 ‘한국에서 온 리틀 메시’로 주목 받았다. 두 선수 공히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를 받아 클럽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불리한 상황을 딛고 쾌조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FIFA는 지난 2013년 ‘만 18세 이하 어린 선수가 해외팀으로 이적할 경우 반드시 부모가 동반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겼다며 한국인 삼총사를 비롯한 바르셀로나의 유망주들에게 만 18세 이전까지 공식 경기 출전 금지 결정을 내렸다. 페페 세레르 전 시흥바르셀로나 축구학교 코치는 “이승우를 비롯한 한국 선수들은 바르셀로나 유소년 훈련 시스템을 착실히 이수하며 성장했다. 실전 경험은 부족하지만, 언제 어떤 경기에서도 팀 전술에 녹아들어 제 몫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칠레에서 열리는 17세 이하 FIFA월드컵은 이승우와 장결희에게 또 하나의 시험 무대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세계 최강 브라질, 축구 종가 잉글랜드, 아프리카의 복병 기니와 한 조에 속했다. 우승권 강호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입증하면 내년 성인 무대 데뷔를 앞두고 가치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 다음달 2일부터 시작하는 수원컵은 두 선수의 준비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나이지리아(2일), 크로아티아(4일), 브라질(6일)을 잇따라 상대한다. 일단 성인 B팀서 뛰며 가능성 테스트삼총사의 맏형 백승호는 만 18세를 넘겨 연령상으로는 바르셀로나와 프로선수 계약이 가능하지만,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현재 이승우와 함께 성인팀인 B팀에 속해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초청선수에 가깝다. FIFA가 유소년 이적규정을 어긴 책임을 물어 바르셀로나에 2016년 1월까지 선수 추가 등록을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는 백승호가 클럽 A팀 소속 중앙 미드필더 이반 라키티치(27) 또는 공격형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1)의 대체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내년 1월 프로 계약을 맺은 뒤 차근차근 길러 수년 내 1군에서 활용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1월6일생인 이승우도 내년 1월 중 프로 데뷔가 가능하다. 4월에는 장결희(4월4일생)가 성인 B팀에 추가 합류한다. 성인 무대인 B팀에서 합격 판정을 받으면 리오넬 메시(28), 루이스 수아레스(26), 네이마르 다 실바(23)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뛰는 A팀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커진다. 바르셀로나 삼총사의 성공 여부는 뒤이어 스페인 무대 도전을 준비 중인 한국 유망주들에게도 중요하다. 유소년 시절 이승우의 라이벌 구도를 이뤘던 김건우(16·라스 로사스)가 올 연말 바르셀로나의 맞수 레알 마드리드의 후베닐A에 입단할 예정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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