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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예술

중앙선데이 2015.08.30 01:24 442호 4면 지면보기
설치미술가 이불(51)이 PKM갤러리에서 27일부터 전시를 시작했습니다<관계기사 20·21면>. 2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작가에게 예술이란 과연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과 그에 대한 대답이었습니다. “예술은 제게 힘이 되는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살아갈 수 있는 방법 중에 가장 큰 것이었으면 해요. 과연 그런지 저 자신을 자꾸 의심하게 되거든요. 예술로 먹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아니에요. 그저 제 스스로에겐 치유였으면 한다는 거죠.” “다른 사람도 (당신의 예술로 인해) 치유가 됐으면 하는 건가요?” “그랬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말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럼 웅변이 돼요. 약이라고 직접 말하는 것은 싫어요.”“그런데 이게 왜 예술인가 하는 문제도 나오지 않나요? 무슨 뜻인지 해석이 안 되는 경우도 많잖아요.”“해석이 잘 되는 예술을 왜 해야되죠? 일단 이게 뭐지 하고 의아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요즘에 보면 사람들은 너무 많이 알고 있어요. 작가가 젓가락 대신 손으로 먹으면 그걸 제스처로 ‘해석’하는 시대에요.”“미술관용 작품과 상업 갤러리용 작품에 차이가 있나요?” “목적에 의해 아트의 퀄리티가 생긴다고 생각하나요? 중요한 것은 시장은, 대중은 다 흡수한다는 것이죠. 예술은 사랑에 빠지는 것과 같아요. 사랑에 빠질 때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고 나서 빠지지는 않잖아요.”



정형모 문화에디터 h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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