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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간편가정식(HMR)으로 식사한다’] 인스턴트의 간편함에 집밥의 따뜻함 더해

온라인 중앙일보 2015.08.30 00:01
[이코노미스트]


1인 가구 증가로 HMR 시장 확대 … 현대그린푸드·CJ 주목할 만

8월 셋째 주 핫 클릿 리포트로 이상헌·김종관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의 ‘난 매일 HMR(간편가정식)으로 식사한다’를 뽑았다. 이 보고서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8월 11~18일 조회수 1위(1079회, 8월 4일 이후 작성 기준)를 기록했다. 다음은 보고서 요약.



집에서 간단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간편가정식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간편하게, 또 건강하게 끼니를 해결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늘었다. 이런 덕에 성장한 시장이 간편가정식(Home Meal Replacement, HRM) 시장이다. 가정에서 음식을 먹을 때는 ‘재료 구입→손질→조리→섭취→정리’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런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게 HRM이다. 어느 정도 조리가 된 상태에서 제품이 출시되기 때문에 쉽게 요리를 할 수 있다. 과거 인스턴트 제품과는 출발점 자체가 달라 건강을 지키는 데도 도움을 준다. 말 그대로 간편하게 즐기는 가정식이다. 조리 방법에 따라서 크게 3단계로 나뉜다. RTE(Ready To Eat), RTH(Ready To Heat). RTC(Ready To Cook)이다. RTE는 구매 후 바로 섭취할 수 있는 순대·족발·피자 등의 제품을 말한다. RTH는 반조리 상태로 데워서 먹기만 하면 되는 음식, RTC는 음식을 요리할 수 있는 재료가 손질이 된 상태로 들어 있어 쉽게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HRM 시장이 성장하는 데는 1인 가구의 증가가 큰 역할을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대한민국의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수의 27.1%다. 2035년에는 34.3%로 늘어날 전망이다. 1인 가구의 증가로 소비생활에 변화가 일고 있다. 식품·주거·가전·음식점 등 소비 시장 전체에서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HMR도 그중 한 가지다. 가까운 일본의 예를 살펴볼 때 국내 식품소비 시장에서도 HMR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HMR 국내 시장 규모는 1조7000억원 정도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15~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1990년대 저성장기를 거치면서 많은 산업이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유독 HMR 시장은 연평균 8.4%씩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과거 일본의 경제지표와 1인 가구 비중이 비슷한 한국 역시 일본과 비슷한 길을 갈 확률이 높다. 소득수준의 향상,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 라이프스타일의 서구화 등 다양한 요인이 있어 주목할 시장으로 급부상 중이다.



많은 관련 업체가 HMR 시장에 뛰어들었다. 식품제조 업체(CJ제일제당·오뚜기·대상·풀무원·빙그레·사조대림), 식자재 유통 업체(현대그린푸드·신세계푸드·태경농산), 대형 유통 업체(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외식 업체(본아이에프·강강술래·놀부NBG) 등이 HRM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중 가장 주목할 기업은 현대그린푸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얼마 전 발표한 ‘비전 2020’에서 현대그린푸드가 담당하고 있는 식품 부문 매출을 2010년 8426억원에서 2020년 2조60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만큼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다양한 식품기업을 인수합병해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2013년 말 탕수육과 핫도그 등 냉동육가공품을 만드는 씨엔에스푸드시스템을 인수했다. 이 회사의 식품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HMR 시장을 노리고 있다. 올해부터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주가는 2만4550원(8월 18일 종가)이며 목표가는 3만원이다.







CJ는 HMR 시장에서의 K푸드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기업이다. CJ제일제당은 HMR 제품을 제조해 유통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CJ푸드빌은 자체 외식 브랜드를 내세워 HMR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CJ프레시웨이는 CJ제일제당과 CJ푸드빌에 HMR 관련 식자재를 공급한다. CJ제일제당은 올해부터 HMR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관련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간편대용식을 표방하는 햇반 컵밥(순두부찌개국밥·미역국밥·황태국밥)이 대표적이다. 알루미늄 용기에 육수와 면을 비롯해 모든 재료가 담겨 있어 즉석으로 끓여서 먹을 수 있는 프레시안 직화전골도 출시했다. 올리브마켓은 CJ제일제당과 올리브TV가 협업으로 만든 푸드 컬쳐 플레이스로 향후 HMR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플랫폼으로 활용될 수 있다. CJ의 현재 주가는 28만5000원(8월 18일 종가)이며 목표가는 40만원이다.



- 정리 = 박성민 기자 park.sungmin1@joins.com



[박스기사] 화제의 리포트 ㅣ NB와 PB, 그들의 제로섬 게임 - 유통·제조 업체 패권다툼의 시작



국내 대형마트에서 PB(유통업체브랜드)제품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PB제품의 증가는 NB(제조업체브랜드) 제품에 위협이 된다. PB제품은 유통 업체로선 매력적인 사업이다. 중간 유통마진과 마케팅 비용을 줄여 소비자에게 저렴한 제품을 공급하면서도 높은 마진을 올릴 수 있다. 소비자의 충성도를 고취시키고, 제조 업체와의 협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심은주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NB·PB·OEM-그들의 제로섬 게임’ 리포트를 냈다. ‘PB제품의 증가는 유통 업체와 제조 업체의 패권다툼이 시작됐음을 뜻하며,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방식) 업체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요 선진국의 평균 PB제품 침투율은 25% 수준으로 추산한다. PB제품 침투율이 높은 국가에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 유통 채널 내에서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비중이 크다. 또 대형마트와 편의점을 한 브랜드가 과점하고 있을 때 침투율이 높다. 또 오랜 기간 불황을 겪은 국가에서 PB브랜드 침투율이 높다. 한국은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나라다. 한국의 대형마트 상위 3개사의 합산 점유율은 78%에 달한다. 거기에 2010년 이후 저성장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PB제품 침투율이 상승한다면 제조 업체로선 분명한 위기다. 하지만 제조 업체 사이에서도 차이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 충성도 높은 고객을 보유한 각 분야별 1위와 2위 업체는 충분히 방어가 가능하다. 오히려 시장점유율을 소폭 늘릴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달리 3위권 아래에 위치한 업체는 살아남기가 힘들다. 질 좋은 상위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PB제품과 싸워서는 가격 측면에서 승리하기 어렵다.



PB와 NB의 경쟁은 OEM 업체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PB제품이 늘어나면 납품할 수 거래처와 제품군이 다양해진다. PB 음료를 제조하는 흥국F&B, 냉동만두 OEM 업체를 자회사로 보유한 푸드웰, 최근 냉동식품 OEM 업체를 인수한 삼양식품이 중장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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