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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야뇨증' 치료 방법

온라인 중앙일보 2015.08.30 00:01
시대가 바뀌면서 ‘오줌싸개’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단지 아이들이 어렸을 때 겪는 하나의 성장 과정이라고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이들의 자존감과 올바른 인격 형성을 위해서 ‘야뇨증’은 반드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얼마 전 어린이를 위한 기저귀를 선전하는 한 TV 광고가 눈길을 끌었다. 밤에 잘 때 이불에 실례를 하는 어린이가 많게는 5명 중 1명이라는 문구와 함께 아이들이 혹시 이불에 오줌을 쌀까봐 침대에 비닐을 깔거나 튜브 속에 들어가 잠을 청하는 등 아이들의 불안한 마음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보통 ‘기저귀’ 하면 어린 아기들이 차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12세까지 사용할 수 있는 야뇨증용 안심팬티를 출시한 것을 보면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야뇨증으로 고생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국내에서도 어린이들이 밤에 기저귀처럼 착용할 수 있는 안심팬티를 사용하는 비율이 2010년 4%에서 2013년 말에는 16%까지 증가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밤에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것이 무슨 큰 문제인가 싶을 수도 있지만 의학적으로는 여아 만 4세, 남아 만 5세까지 야뇨증이 있으면 치료를 해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들이 한창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입학해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앞두고 있는 이때 야뇨증은 불안한 마음을 느끼고 정서적으로 위축되게 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소풍이나 단체 여행을 가는 경우 혹시 실수를 해서 놀림을 당할까봐 불안 혹은 초조감을 느낄 수 있다. 아이들의 사회성 발달과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소아기 야뇨증을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아이가 한두 번 실수하다가 말겠지’ ‘나이가 좀 더 들면 괜찮겠지’라는 마음으로 치료를 미루거나, 심하게 혼을 내고 벌을 주는 것으로 야뇨증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있다.



그러나 소아 야뇨증의 경우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성격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병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Q & A 소아 야뇨증에 대한 일문일답



Q 소아 야뇨증이란 어떤 증상을 말하는가?



글자 그대로 밤에 잠이 들었을 때 오줌을 싸는 것을 말한다. 보통 일주일에 2번 이상, 3개월 넘게 지속될 경우 야뇨증으로 진단한다. 잠이 들고 얼마 지나지 않아(3시간 이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직 대뇌피질이 완전히 발달되지 않은 소아에게 야뇨증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충분히 오줌을 가릴 나이가 지난 만 5세 이후에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본다. 5세 아이들의 15%, 7세 아이들의 10%에서 야뇨증이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Q 야뇨증은 왜 일어나는지 원인이 궁금하다.



야뇨증은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지만 유전적인 요인, 신경계의 미성숙, 방광 기능의 장애, 스트레스, 수면 시 각성장애, 항이뇨 호르몬 분비 변화 등이 원인이 되어 나타난다고 본다. 야뇨증은 태어나서부터 계속 지속되는 일차성 야뇨증과 적어도 6개월 이상 소변을 가리다가 다시 야뇨증이 발생하는 이차성 야뇨증으로 나뉘는데, 이차성 야뇨증은 방광과 배뇨기관의 문제가 원인인 경우보다 아이가 체질적으로 불안하고 스트레스에 민감할 때 더욱 잘 발생한다.



Q 야뇨증의 경우 몽유병이나 행동장애 등을 동반할수도 있다고 하던데?



야뇨증은 성장하면서 저절로 좋아지기도 하지만 뇌 성장이 느리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야뇨증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야뇨증이 지속되면 2차적인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야뇨증이 있는 아이는 몽유병이나 야경증뿐만 아니라 틱장애, 강박증, 소아불안장애, ADHD, 성장장애, 학습장애, 정신지체, 유분증, 반항성장애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특히 야뇨증이 있는 아동의 ADHD 발병률이 10~25%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대인기피, 우울증, 정서적 불안 등은 야뇨증으로 인해 2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 문제다.



Q 야뇨증을 조기에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증상이 보일 때 빨리 치료를 받아야 치료 기간이 짧아지고 추후 재발 가능성도 낮아진다. 건강한 성격 형성과 저하된 자존감의 회복을 위해서라도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Q 야뇨증이 지속된다면 어떤 문제가 있을까?



성장기 아이들이 숙면에 들지 못하게 만들어 육체적인 성장에 방해를 받을 수 있다. 또 오줌싸개라는 자책으로 심리적으로 위축되며, 인격 형성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수련회나 여름캠프, 야영 등 교외 활동을 꺼리게 되며 사회성 발달과 자존감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Q 야뇨증이 있는 아이들은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야뇨증은 아이도 괴롭지만 엄마에게도 큰 스트레스가 된다. 매일 밤 아이의 옷과 이불 빨래를 해야 하는 수고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아이의 잘못으로 인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를 야단치거나 모욕감을 주지 말고 아이가 마음을 편하게 갖도록 해주어야 한다. 또 아이가 야뇨증과 관련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도록 격려해주고,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아이들도 겪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야뇨증은 치료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치료 방법은 어떻게 되는가?

야뇨증 아이를 둔 부모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바로 치료 부분이다. 자기 전에 미리 오줌을 싸게 하거나, 음료수나 물을 적게 마시는 방법이 있다. 또 낮에 소변을 보고 싶을 때 참아서 방광의 용적을 늘리고, 오줌을 싸면 알려주는 야뇨경보기 등을 사용해 소변이 마려울 때 스스로 일어나 소변을 보게 하는 습관을 길러주거나, 수면 중 깨워서 소변을 보게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TIP 야뇨증 아이들,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1 칭찬으로 자신감을 심어준다


야뇨증이 있는 아이들은 이불에 실수를 해서 창피하고 자꾸만 자신감이 없어지기 쉽다. 칭찬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불에 실수를 하지 않은 날에는 충분한 칭찬을 해서 아이가 이제 ‘실수를 안 할 수 있다’라는 긍정적인 감정을 기를 수 있도록 지도한다. 또 자신감은 배뇨와 관련된 신경 활동과 호르몬 활동을 원활하게 도와준다.



2 심하게 나무라지 않는다

매일 아이의 젖은 옷과 이불 빨래를 하려면 부모 입장에서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야뇨증은 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 아이의 성장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개선될 수도 있는 문제다. 아이를 나무라거나 야단친다고 해서 절대 좋아지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쌓여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3 아이의 불안함을 덜어준다

아이가 잠을 잘 때마다 이불에 쉬를 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잠자리에 들면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 불안한 감정은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데 방해가 될 뿐이다. 잠자리에 들기 전 아이에게 안심하라고 충분히 격려를 해주고 마음을 헤아려주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획 여성중앙 신정희(프리랜서), 사진 이동현(cao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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