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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책] 걷는 듯 천천히 外

중앙일보 2015.08.29 00:18 종합 20면 지면보기
걷는 듯 천천히(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이영희 옮김, 문학동네, 232쪽, 1만2000원)=‘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등을 만든 현대 일본영화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에세이집. 성장기 추억과 일상 풍경, 배우들과 맺은 인연 등을 소개한다. 영화란 자기표현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이라며, 감독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전하는 게 아닌 관객과 함께 의미를 찾아가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보르헤스의 말(윌리스 반스톤 엮음, 서창렬 옮김, 마음산책, 360쪽, 1만6800원)=아르헨티나 작가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1899~1986)가 말년에 했던 인터뷰를 문답 형식으로 엮었다. 문학과 창작에 대한 가치관, 유년기의 추억, 죽음에 대한 견해 등을 밝힌다. 여든의 나이에 눈이 멀었던 보르헤스는 시력을 잃어가던 시기를 돌아보며 평생 해왔던 글쓰기를 잃어버린 자신에게 ‘말’은 새로운 교감 방식이었다고 말한다.



영화의 맨살-하스미 시게히코 영화비평선(하스미 시게히코 지음, 박창학 옮김, 이모션북스, 632쪽, 2만8000원)=일본의 저명 영화평론가인 저자의 대표 평론을 엮었다. 스탠리 큐브릭의 ‘풀 메탈 자켓’, 테렌스 맬릭의 ‘트리 오브 라이프’ 등 세계 영화사에 남은 대표작에 대한 견해를 들려준다. 철저하게 화면 밖의 요소를 개입시키지 않으면서 ‘강렬한 응시의 힘’에 의해 영화의 본질을 파헤치는 그의 비평방식을 체험할 수 있다.



베트남 전쟁의 한국 사회사(윤충로 지음, 푸른역사, 402쪽, 2만5000원)=실제 전쟁에 참여했던 쉰다섯 명의 증언을 기록한 베트남 전쟁 연구서다. 기존 연구가 참전의 배경과 과정, 영향 등 거시적인 측면을 살펴보는 데 집중한 반면 이 책은 전쟁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의 회한 등 미시적인 부분을 묘사하며 전쟁의 참상을 그려낸다. 파월기술자들의 전장 노동, 전방과 후방 병사들의 서로 다른 전쟁 경험 등 당시 참전자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겼다.



빌리지 이펙트(수전 핀커 지음, 우진하 옮김, 21세기북스, 516쪽, 2만1000원)=디지털 기기와 일상을 함께하는 현대인의 인간관계는 안녕한가. 저자는 접촉이 아니라 접속만 하고 있는 디지털 시대의 인간관계를 돌아보며 얼굴을 마주하며 소통해야 더 행복한 삶을 열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이탈리아의 사르데냐 마을처럼 친밀한 사회적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사례를 보여주며 건강한 삶을 위한 여섯 가지 관계의 법칙을 제시한다.



젊은 스탈린(사이먼 시백 몬티피오리 지음, 김병화 옮김, 시공사, 712쪽, 3만2000원)=러시아의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의 젊은 날에 대한 기록. 스탈린의 전반기 삶을 들여다보며 그를 독재자로 만든 개인적·사회적 배경을 파헤친다. 저자는 그가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독재자가 됐다는 기존 견해를 부정하며 그의 사적인 경험과 정치적인 선택 방식에 집중한다. 레닌·트로츠키·카메네프 등 볼셰비키당 당대 인물들과의 일화도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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