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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수입차 강자는 - 전국구 고른 1위는 폴크스바겐

온라인 중앙일보 2015.08.29 00:01
폴크스바겐 티구안.




수입차 브랜드는 최근 3~4년 동안 저마다 전략을 세워 영토확장에 나섰다. 노력에 대한 결실을 얼마나 맺었을까? 상반기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많은 차를 판 곳은 BMW다. 메르세데스-벤츠(2만2923대)와 폴크스바겐(1만8635대)이 뒤를 이었다. 이를 지역별로 분석해보면 흥미로운 결과가 나온다. 전국 17개 지역 중 가장 많은 곳에서 1위를 차지한 브랜드는 폴크스바겐이다. 서울·경기·경북 등 총 9개 지역에서 가장 많은 차를 팔았다. 수입차의 수요가 가장 많은 서울·경기에서 1위를 기록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나머지 대전·세종·강원·경북 등 7개 지역은 수입차 수요가 많지 않은 지역이다. 대신 지금 막 크고 있는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 평가를 내릴 수 있다.



BMW는 그 다음으로 많은 5개 지역에서 1위를 기록했다. 가장 돋보이는 지역은 인천이다. 최근 인천은 수입차의 최대 수요지로 떠올랐다. 서울과 경기 다음으로 수입차 판매량이 많다. 상반기 2만900대의 수입차가 인천에서 팔렸는데, 서울에서 판매된 대수(2만1755대)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 비밀은 세금에 있다. 차량을 구입할 때는 공채 비용이 발생하는데 인천은 타 지역에 비해 이 비용이 싸다. 개인 구매자는 거주지를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하기 때문에 서울에 사는 사람이 인천에서 수입차를 사도 별다른 혜택이 없다. 하지만 소재지를 기준으로 하는 법인 구매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수도권의 많은 법인 구매자들이 인천으로 모이고 있는 것. 이를 입증하듯 인천의 수입차 판매 비중을 보면 전체 판매량의 83.7%가 법인 판매다. 과정이야 어찌됐든 BMW는 인천에서 최고의 성과를 올렸다. 상반기 인천지역에서만 6234대의 차를 팔았는데 2위 아우디(4774대)보다 그 격차가 크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경상도의 강자로 떠올랐다. 부산·대구·경남 지역에서 가장 많은 차를 팔았다. 경상도를 중심으로 전시장을 늘리고 AS센터를 확충한 것이 효과를 봤다. 이 지역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중 전국에서 수입차 수요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최근 들어 판매량이 급속도로 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특히 라이벌 브랜드 BMW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것이 반갑다. 최근 3년간 부산·대구·경남의 브랜드별 점유율 추이를 보면 흥미로운 점이 발견됐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점유율 증가폭과 BMW의 점유율 감소폭이 거의 일치한다. BMW의 고객을 메르세데스-벤츠가 폭발적으로 흡수하고 있다는 뜻이다.



떠오르는 수입차의 도시 부산에서 또 하나 주목할 브랜드는 푸조다. 상반기 534대의 차를 팔아 지역 내에서 5번째로 많은 차를 판브랜드가 됐다. 상반기 푸조의 판매 순위는 17개 브랜드 중 11위였다. 유독 부산에서만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푸조는 서울에서 판매된 차(464대)보다 더 많은 차를 부산에서 팔았다. 실제 부산에서 수입차가 많은 해운대를 지나다 보면 심심찮게 푸조 차량을 만날 수 있다.



대구에서도 주목해야 할 브랜드가 있다. 대표적인 고급차 브랜드인 포르쉐다. 상반기 656대의 차를 팔아 대구 지역 판매 순위 5위에 올랐다. 1억원이 넘는 차를 팔면서 아우디·포드 등을 제친 것은 놀라운 결과다. 서울(388대)과 부산(388대)보다 많은 포르쉐 차량이 대구에서 팔렸다. 대구 ‘수성구’ 공략에 성공한 결과다. 수성구는 수입차 업계에서 가장 핫한 지역이다. 서울 강남구, 대구 수성구, 부산 해운대구와 함께 수입차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지역 중 하나다. 수입차 판매량이 서울 강남구보다도 많다. 전국에서 인천 남동구와 연수구의 판매량이 제일 많지만 대부분 법인 판매다. 전국에서 순수 개인 수입차 구매자가 가장 많은 곳은 수성구다. 그만큼 부자들이 많은데 고급 브랜드 포르쉐가 그 점을 잘 공략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에 사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부자는 3500명이다.



- 박성민 기자 park.sungmin1@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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