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알코올·도박 … 중독질환 약물 대신 침으로 치료 가능"

중앙일보 2015.08.28 00:48 종합 21면 지면보기
알코올 등 중독을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제어하는 연구가 본격화한다. 대구한의대(총장 변창훈)는 사회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알코올·마약·게임·인터넷 등 중독 질환을 새로운 비약물적 방법으로 해결하는 중독 제어 연구가 미래창조과학부 등으로부터 152억원을 지원받는 사업으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양재하 대구한의대 교수

 이 방법의 핵심은 침 자극과 교육 프로그램 등 자연과학과 인문사회의 융합이다. 이 사업은 대구한의대 중독제어연구센터가 주관을 맡았으며 서울대·연세대·부산대·대구대와 한의학연구원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다. 센터장을 맡은 대구한의대 양재하(61·생리학·사진) 교수에게 이 연구의 의의 등을 들었다.



 - 비약물적 중독 제어란.



 “그동안 중독에는 약물 치료제를 사용하고 심리교육 등을 곁들였다. 우리는 약물 대신 침으로 경혈을 자극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더한다.”



 - 가장 심각한 중독 질환은.



 “물론 알코올이다. 알코올은 가정 폭력과 파괴로 이어진다. 또 니코틴도 있고 도박도 있지만 그 다음은 자기 통제가 약한 청소년들이 많이 빠지는 인터넷일 것이다. 이건 행동 장애이기도 하다.”



 - 중독의 경제적 손실은.



 “우리나라의 경우 연간 100조원이 넘는다는 연구가 있다. 각종 중독으로 인한 손실과 치료 비용 등을 합한 금액이다.”



 - 중독 질환의 치료와 진단 분야가 새로운 산업이 될 것 같다.



 “우리나라만 3조원이 넘는다고 한다. 신성장 동력사업이다.”



 - 비약물 융합 연구는 어디까지 왔나.



 “침으로 경혈을 자극해 자기 통제를 강화하는 방식이다. 침으로 음주 등 중독을 제어한다. 이미 동물 실험을 통해 효과를 검증했다. 실험용 흰쥐에게 술을 먹이고 또 침을 놓아 효과를 비교해 본 것이다.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도 하고 있다. 침으로 경혈을 자극한 뒤에는 인문사회적 교육 프로그램을 곁들인다. 사람의 마음을 바꾸게 하는 방식이다. 침과 교육 프로그램의 융합 비율은 그 사람의 행태를 조사해 각자에 맞는 비율로 정해진다. 맞춤형 치료라고 볼 수 있다.”



 -어떻게 대구한의대가 주관을 맡게 됐나.



 “한의대의 침 연구가 기반이 된 데다 우리 대학은 그동안 융합 연구를 많이 해왔다. 다른 참여 기관은 심리나 뇌 연구 등을 보탠다.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도 중독을 전담하는 국립 연구센터가 하루빨리 생겼으면 싶다.”



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