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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 중 고마웠어요 … 궈타이밍 만나러 가는 최태원

중앙일보 2015.08.28 00:06 경제 3면 지면보기
최태원(左), 궈타이밍(右)
최태원(55) SK그룹 회장이 1년만에 궈타이밍(郭台銘·65) 훙하이(鴻海)그룹 회장을 다시 만난다.


궈, 교도소 방문 SK C&C지분 매입
올 초 합작사 발표 … 협력 강화할 듯

 27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28일 중국을 출발해 대만행 비행기에 오른다. 9월초로 예정된 대만 최대 부호 궈타이밍 회장과의 면담을 위해서다. SK 관계자는 “궈 회장을 만나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 위한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스위스에서 매년 열리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을 통해 인연을 쌓은 두 사람의 관계가 급진전한 건 지난해 6월의 일이었다. 경기도 판교의 한 벤처기업을 찾은 궈 회장이 최 회장이 있는 의정부 교도소를 찾아왔다. 궈 회장은 이자리에서 최 회장의 SK C&C지분 매입(4.9%)을 제안했고, 최 회장은 궈 회장에게 지분을 매각했다. 최 회장은 이 주식 매각대금으론 주식담보대출금을 갚았다.



 올초 훙하이그룹은 SK C&C와 IT서비스 합작사 설립을 발표하며 두 그룹간의 관계는 더욱 가까워졌다.



 두 그룹 수장의 이번 회동이 더 깊은 사업 협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SK 관계자는 “이번 회동으로 인한 (사업) 확장성은 굉장히 강하다”며 “추가협력 방안이 나올 수 잇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 이유는 두 그룹의 사업구조에 있다. 훙하이그룹은 세계 최대 규모의 주문자 상표 부착생산 회사인 폭스콘을 보유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을 만드는 폭스콘은 중국 샤오미 외에도 블랙베리의 스마트폰도 만든다.



 2013년 말 ‘인포커스’란 이름으로 대만에 출시된 스마트폰은 폭스콘이 직접 개발하고 생산,유통하는 제품이다. 최근엔 5조원대 투자 발표와 함께 인도 진출을 선언하며 해외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회사인 SK하이닉스를 보유하고 있는 SK 입장에선 폭스콘과의 협력은 그간 부진했던 시스템반도체 사업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판로개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주요 고객인 셈이다. 지주사인 SK와 합병한 SK C&C의 사업에도 훙하이는 훌륭한 파트너다. 이미 합작을 통해 중국에서 ‘스마트 팩토리’시스템 구축사업에 나서기로 한 바 있어 폭스콘의 인도 시장 진출을 계기로 인도까지 발을 넓힐 수 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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