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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관 뚫어 80억원 상당 기름 훔친 최대 조직 검거

중앙일보 2015.08.27 11:48


































주유소나 야적장을 임대해 지하 땅굴을 파 송유관 기름을 훔쳐온 2개 조직이 검거됐다. 이들은 전국 7개 지역에 9개 땅굴을 뚫어 기름 83억원 어치를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총책·바지사장·기술자 등 철저한 분업을 통해 범행했으며 송유관에 연결관을 용접한 뒤 구멍을 뚫는 새로운 장비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다.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특수절도 및 송유관안전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총책 박모(48)씨와 김모(48)씨 등 11명을 구속하고 이모(49)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박씨 등은 2013년 6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인천 서구의 한 주유소를 빌려 땅굴을 판 뒤 송유관을 뚫어 기름 11억원 상당(60여만L)을 훔치는 등 인천, 경기 용인·평택, 충북 청주, 전남 순천·곡성, 경북 김천 등 전국 7곳 송유관에서 81억원(450만L) 상당을 훔친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주유소 보일러실이나 숙직실 지하에 2~3m 깊이의 땅굴을 팠으며, 화재발생에 대비해 연결관을 송유관에 용접한 뒤 구멍을 뚫는 방식의 장비를 직접 제작해 사용했다. 주변을 의식해 바지사장을 내세워 주유소 영업을 하며 야간에만 땅굴을 파는 치밀함을 보였다. 지난해 1월에는 평택에서 범행하다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주유소 바지사장 정모(47)씨가 위장 자수하기도 했다.



시간대별로 송유관에 흐르는 기름의 종류(휘발유·경유·등유 등)가 다르다는 점까지 파악, 종류별로 빼내 위장 영업중인 주유소에서 직접 팔거나 도매상에게 넘겼다.



이와 함께 또다른 조직 김씨 등 9명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4월까지 인천과 전남 순천지역 송유관로 주변 주차장 부지를 빌린 뒤 컨테이너를 갖다놓고 지하 땅굴을 파 2억원 상당의 기름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은 탱크로리 차량이 일반 주차장에 드나들면 의심을 살 것이 걱정되자 덤프트럭을 불법 개조한 차량을 이용해 훔친 기름을 운반했다.



수원=박수철 기자 park.sucheol@joongang.co.kr

[ 사진 경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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