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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 오 나의 여신님!

온라인 중앙일보 2015.08.27 09:46








"바른 이미지? 저도 일탈해요"

"노출 불안해하던 아버지, 키스신 당연히 여겨"







비속어인 줄 알지만 박보영을 마주한 뒤 든 생각은 '겁나 귀엽다'였다. 현실감 전혀없는 작은 얼굴에 올망졸망 모인 이목구비는 '저 얼굴이 아님 안된다'는 생각을 절로 들게했다. 3개월여 tvN '오 나의 귀신님' 촬영 후에도 그녀는 여전히 '샤방샤방'했다.



'오 나의 귀신님' 마지막회는 평균 7.9%, 최고 8.5%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종영했다. 남녀 10대부터 50대까지 모든 시청층에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으며 첫 방송부터 최종회까지 모든 에피소드가 케이블과 종편을 통틀어 16회 연속 동시간대 1위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런 인기를 이끈 주역은 1인 2역을 실감나게 표현한 박보영이다. 소심하기 짝이 없고 보기만해도 우울해지는 나봉선과 음란한 귀신이 빙의돼 저질스러운 말을 툭툭 던지는 신순애로 빙의했다. 실제 박보영은 어느 쪽에 더 가까울까. "봉선과 순애의 딱 중간이라고 생각해요. 소심해서 끙끙대다가도 은근히 적극적이기도 하고요."



데뷔 10년차지만 키스신은 이번이 처음. 평생 직업군인으로 일하다 올해 퇴직하는 아버지에게 사전 허락을 받을정도로 키스신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그는 "키스신 방송 직전 아버지에게 전화를 드렸더니 너무 호탕하게 '야 그럴수도 있지'라고 하셨어요. 아버지도 이제 제가 많이 컸다고 느끼시는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오 나의 귀신님'에 나온 박보영은 남자들에게 있어 '오 나의 여신님'이었다.




-7년만에 출연한 드라마가 끝났다.



"감독님이 워낙 연출을 잘해주고 작가님이 글을 잘 써주고 저는 연기를 한거에요. 정말 촬영하면서도 다 좋고 행복했어요. 드라마 촬영장 가는 길이 항상 행복하고 즐거웠어요. 한 번도 싫은 적이 없었죠."



-왜 그동안 드라마를 안 했나.



"정말 하고 싶었고 많은 작품을 봤다. 드라마는 방송국 편성도 있어서 단순한 작업이 아니더라. 몇번 미뤄지고 엎어진 적이 있어서 나와 드라마는 인연이 아니라고 느꼈다. 그렇게 느낄 무렵 '오 나의 귀신님'이라는 좋은 작품을 만났다."



-인기를 많이 체감하는지.



"촬영 끝나고 곧바로 종방연하고 또 인터뷰를 시작한거라 잘 모르겠다. 주변에서 얘기를 많이 하는데 사실 그들은 나의 지인이니 당연히 재미있다고 하지 않겠냐. 시청률표에 적힌 숫자로 봤을 땐 많은 사람들이 봤다고 느껴진다."



-신순애를 보며 대리만족했겠다.



"굉장히 재미있었다. 행동이 어렵고 대사가 낯부끄럽기도 했다. '하고 싶다'는 등 내가 이렇게 센 대사를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렇기에 사람들이 세다고 받아들이지 않게 하는게 목표였다."



-박보영이라서 야하지 않았다는 반응이 많다.



"이미지가 정말 섹시한 사람이 아니면 대체적으로 나와 비슷하지 않겠냐.(웃음)"



-야한 대사가 많았다.



"'모텔 앞에서 잠깐 쉬었다 가요'라는 대사를 보며 난감했다. 진지하고 실감나기보다 웃으면서 장난스럽게 하려고 노력했다. 감독님도 그걸 더 좋아했다."







-유독 키스신이 많았다.



"키스신이 처음이라 대본을 받아 들고 감독님에게 '키스신을 해야 되는 거죠'라고 물어봤다. 키스신에 대해 마음의 준비가 덜 됐었다. 로맨틱 코미디는 키스신이 정석으로 나오지 않냐. 그 전에 드라마를 선뜻 못했던 게 준비가 안돼서 그런 것 같다.(웃음)"



-메이크업도 거의 안 하더라.



"딱 기본적인 화장만 했다. 아이라이너로 눈안에 점막만 채우는 정도였다. 당연히 나봉선이라는 아이는 메이크업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순애로 빙의해서 가끔 데이트할때만 살짝 멋부렸다."



-우울한 나봉선을 연기하면 정말 우울할 거 같다.



"맞다. 내가 나봉선이려니 생각하고 다운된 상태서 연기했다. 주방 사람들이 내가 앉아있는걸 보면서 '오늘은 봉선이구나' 싶을 정도로 침착했다. 반대로 밝게 인사하면 '오늘은 순애구나'라며 좋아했다."



-김슬기와 호흡도 중요했을텐데.



"(김)슬기 씨는 연기 색깔이 뚜렷하다. 너무 평범한 사람이면 특징을 잡기 힘들었을텐데 그러지 않아 다행이었다. 대본 리딩할 때 처음 만났는데 말하는걸 녹취하고 싶었지만 예의가 아닌 거 같았다. 친해지는게 먼저라고 생각해 얘기를 많이 했고 서로의 연기하는 모습을 많이 관찰했다."



-실제 연애할 때는 소심한가 적극적인가.



"빙의 전 소심할 때와 비슷하다. 최대한 남자친구에게 맞춰주려고 한다. 만남이 성사되기 전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거나 대시한는 편은 아니지만 만남이 이뤄지고 나면 애교를 부리기도 한다. 극중에서는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애교를 부렸다."



-벌써 영화와 드라마서 흥행작이 있다.



"아니다. 흥행은 내가 잘해서 된게 아니지 않냐. 차태현 선배님이 항상 말하는게 '흥행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모든게 조화로울때 천운같이 다가오는 것이 흥행이라고 강조했다. 흥행이란건 내 손을 떠난 문제다."







-데뷔부터 연기력 논란은 없었다.



"사람들이 기억하지 못해서 그렇지 초반에는 있었다. 피드백에 민감하다. 영화 시사회 등은 일부러 화장실에 들어가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지 들을 정도다. 이번에도 디테일한 감정선을 잡지 못한게 아쉽다."



-항상 바른 이미지다. 주위 시선을 의식하나.



"푸하하 전혀 아니다. 나도 평소에 일탈도 한다."



-이를테면 무슨 일탈인가.



"뭐라고 콕 찝어 말할 순 없지만 사람들 만나 이것저것한다. 술을 못하는데 가끔 술도 마신다."



-아버지가 군인이라 엄하다고 들었다.



"올해 전역하신다. 남자친구도 대학교 가서 만나라고 하셨다. 이번 드라마를 한다고 하니 노출이 있냐고 물으셨다. 그런데 드라마가 재미있었는지 '잘보고 있다'고 격려해주시더라."



-키스신 보고 놀라셨겠다.



"키스신이 방송되기 전날 말씀드렸더니 '야 그럴수도 있지'라고 해 놀랐다. 아버지도 이제 내가 많이 컸다고 생각하시나보다. 언니가 지난해 결혼했는데 그 이후로는 딸들에게 덜 충격받으신다.



-벌써 10년차다. 나이도 스물여섯이고.



"지나온 세월에 대해 실감할 수 없다. 우여곡절이 많아서 뭐라고 해야될 지 모르겠다. 예전에 시작했을 때는 이 일을 10년동안 할 수 있을까 생각하지 못했다. 막연하게 그 정도 되면 더 많은 걸 이뤘어야하는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든다. 10년이라고 하기에 잘 해왔던 걸까라며 돌이켜보고 있다."



-고비는 없었나.



"모든 걸 내려놓고 시골에 내려가서 공부할 생각을 가질 정도로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다. 다시 하려고 마음 먹고 한 번 더 비워내고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하니까 모든 것들이 감사하더라. 이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일이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즐거웠다."







-향후 계획은.



"드라마 끝나고 제대로 쉬지 못해 아직까지 작품은 보지 못 했다. 하반기에 영화 두 편이 개봉한다. 기회가 되면 또 좋은 작품서 찾아뵙고 싶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사진=박세완 기자



온라인 중앙일보 jst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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