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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찰떡궁합 배터리…'네가 나의 베스트'

중앙일보 2015.08.27 09:43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전담 포수'가 유난히 눈에 띈다.



KIA 에이스 양현종(27)은 포수 백용환(26)과 함께 나오면 무적이 된다. 지난 7월 1군에 올라온 백용환은 곧바로 양현종 짝꿍으로 투입됐다. 양현종은 백용환과 배터리를 이룬 9경기에서 4승 1홀드를 기록했다. 백용환은 타석에서도 파트너를 확실히 도왔다. 올 시즌 그의 홈런 7개 중 5개가 양현종 등판 경기에서 나왔다.



백용환과 주전 포수 경쟁을 하는 신예 이홍구(25)는 2선발 조쉬 스틴슨(27·미국)과의 호흡이 좋다. 올 시즌 스틴슨의 26차례 등판 중 24경기에서 포수 마스크를 썼다. 나카무라 다케시(48) KIA 배터리코치는 "두 포수 모두 5~6경기를 연속해서 출전할 체력이 되지 않아 번갈아 기용하고 있다. 유독 백용환은 양현종, 이홍구는 스틴슨과 손발이 잘 맞아 전담 포수처럼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SK 선발투수 김광현(27)은 포수 이재원(27)을 만나면 피칭이 더 강력해진다. 올 시즌 22경기 중 20경기에서 이재원과 배터리를 이뤘다. 김광현은 시즌 11승 가운데 10승을 이재원과 합작했다.



지난 6월 7일 잠실 LG전에서 김광현은 1813일 만에 완봉승을 거뒀다. 116개의 공을 던지면서 김광현은 이재원의 사인에 한 번도 고개를 젓지 않았다. 이재원과 호흡을 맞추면 김광현의 피칭 템포가 더 경쾌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송진우(49) KBSN 해설위원은 "만나면 특히 기분 좋은 친구가 있다. 투수에게 포수도 마찬가지다. 여러 스타일의 포수 중에서 유난히 심리적으로 안정을 주는 친구가 있다"고 말했다.



투수의 성격이 예민한 경우 전담 포수의 필요성이 커진다. 박찬호(42·은퇴)는 LA 다저스 시절 공격형 포수 마이크 피아자(47)와 호흡이 썩 좋지 않았다. 대신 견실한 수비력을 갖춘 채드 크루터(41)를 전담 포수로 요구했다. 은퇴를 앞둔 크루터는 2002년 박찬호가 텍사스로 이적하자 함께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삼성 백업포수였던 현재윤(36·은퇴)은 지난 2009년 외국인 투수 크루세타(34)가 선발로 나설 때 항상 선발 출장 기회를 얻었다. 크루세타가 원바운드 변화구를 많이 던졌는데 현재윤이 민첩하게 블로킹을 잘한 덕분이었다. 송 위원은 "전담 포수는 짝꿍 투수가 등판하지 않으면 경기에 나갈 수 없는 반쪽 선수다. 주전에서 밀린 포수가 잘 맞는 투수를 만나 경기에 출전하는 건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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