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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중국 열병식 참관 … “대통령 뒷줄에 최용해 자리”

중앙일보 2015.08.27 01:33 종합 2면 지면보기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달 3일 중국 베이징(北京) 천안문광장에서 열리는 중국의 ‘항일 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 열병식(군사 퍼레이드)을 참관하기로 했다.


북한군 참여 안해 걸림돌 없어져
중국, 인사 나누게 유도할 수도

한국 정상 가운데 중국이 개최하는 열병식을 참관하는 것은 박 대통령이 처음이다. 정부는 미국과의 관계, 북한의 참석 여부 등을 고려해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관 문제에 대해 고민해왔다.



 하지만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이웃 국가인 중국과의 우호협력 관계를 고려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기여하는 중국이 되기를 바라고, 또 중국에서의 우리 독립 항쟁의 역사를 기리는 측면을 감안해 열병식을 포함한 전승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열병식에 참석할 때 북한군이 퍼레이드에 참석하는 일은 없다”며 “열병식 참석에 대한 걸림돌이 없어져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다음달 2일부터 4일까지 중국을 방문할 박 대통령은 2일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다음날인 3일 오전 10시부터 천안문에서 열리는 전승절 기념 행사에 참석한다. 이어 낮 12시30분부터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이 주최하는 오찬 리셉션에도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시 주석과 다섯 차례 정상회담을 했으며 이번이 여섯 번째다. 박 대통령은 회담에서 지난 3월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가장 빠른 시기에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한 한·중·일 정상회의의 연내 개최 문제에 대해 시 주석과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여권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상하이(上海)로 이동해 4일 오전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재개관식에 참석하고, 동포 오찬 간담회와 한·중 비즈니스 포럼 일정을 소화한다.



 중국의 전승절 행사에는 국방부도 국군 대표단을 보내기로 했다.



국방부는 다만 미국 등과의 관계를 감안해 ‘대표단’이란 명칭 대신 ‘관찰단’이란 용어를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관찰단장은 정경두(공군 중장)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이 맡았으며, 박철균(육군 준장) 국방부 국제정책차장과 최석윤(해군 대령) 합참 군사협력과장이 동행한다.



 이번 열병식에는 중국의 남북한과 일본·러시아에 대한 균형 외교 코드가 숨겨져 있다고 홍콩의 대공보(大公報)가 26일 분석했다.



 대공보에 따르면 최용해 북한 노동당 비서가 참석하는 것은 냉각된 북·중 관계 개선의 신호다.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이 확정되면서 한·중 관계가 좋은 상황에서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남북한 균형외교를 시도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이날 “열병식 당일 천안문 성루 맨 앞줄에 30개국 정상이 시진핑 주석과 함께 나란히 서고, 그 뒷줄에 최 비서가 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남북관계 개선을 고려하면 중국이 의도적으로 박 대통령 뒷줄에 최 비서를 배치해 인사를 나누도록 유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에 대해서는 중국이 자신감과 경고를 동시에 보내면서 외교적 균형 효과를 노릴 것으로 분석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중국의 초청에 응하지 않았지만 초청 그 자체가 일본에 대한 중국의 자신감과 평화외교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측면이 있다. 한편으로 열병식에서 공개할 다양한 신무기는 일본 우익 세력에 대한 경고를 뜻한다.



 밀월 관계에 접어든 중·러 관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열병식 참가로 더 강화될 조짐이다. 시 주석은 2013년 취임 이후 푸틴 대통령을 여덟 차례나 만나며 양국 우호 관계를 다지고 있다.



 26일 중국 환경 당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베이징 평균 공기오염 지수는 초미세먼지인 PM2.5 기준으로 19.5㎍/㎥를 기록해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치(25㎍/㎥)를 밑돌고 있다. 베이징은 열병식 전까지 자동차 2부제(홀짝제)도 실시하고 있다. 또 시내 1927개의 공장 가동을 중지하고 먼지를 유발하는 282개 현장에 대한 공사를 중단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서울=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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