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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노사, 60세 정년+임금피크제 일괄 타결

중앙일보 2015.08.27 01:09 종합 10면 지면보기
지난 7월 권오준 포스코 회장(오른쪽)이 포항의 포스코 제강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포스코 노사는 26일 임금피크제 확대와 정년 연장, 올해 임금 동결에 일괄 합의했다. [사진 포스코]
포스코 노사 양측이 임금피크제 확대 도입과 정년 연장, 올해 임금 동결에 일괄 합의했다고 26일 밝혔다. 노사가 큰 갈등 없이 올 하반기 주요 노동 이슈 전부를 단번에 매듭지은 것이다.


올해 임금 동결도 마찰 없이 합의
전통시장 상품권 130억어치 주기로
노동계 ‘추투’에도 영향 줄 듯

 포스코는 이날 “정년 60세 연장과 임금피크제 확대는 노사 합의에 따라 2016년부터 적용될 것”이라며 “연공서열 위주인 현행 임금체계를 직무·능력·성과 중심으로 개편하는 데도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올 하반기엔 노사 양측이 참여하는 연구조직도 만든다.



 가장 큰 성과는 임금피크제 확대 도입과 정년 연장 합의다. 포스코는 2011년부터 이미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바 있다. 다만 기존 임금피크제는 만 58세 정년을 기준으로 했었다. 포스코 노사가 이번에 합의한 임금피크제는 2016년부터 정년을 만 60세로 연장하면서 만 56세는 임금의 90%, 만 57세는 80%, 만 58세∼만 60세까지는 임금의 70%를 각각 지급하는 방식이다. 포스코그룹은 이 같은 방식의 임금피크제와 정년제를 다른 계열사에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가 임금피크제와 정년 연장 논의를 마무리함에 따라 다른 기업들도 속도를 낼 것이란 게 일반적 전망이다.



 고용노동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상위 30대 그룹(자산총액 기준) 계열사 378곳 중 절반에 가까운 46.8%(177개)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포스코 노사의 이번 합의는 정부의 노사 개혁 드라이브로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커진 올해 노동계의 ‘추투(秋鬪)’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어렵긴 하지만 꾸준히 경영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포스코 노사 양측이 별다른 마찰 없이 올해 임금 동결에 합의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지난해 포스코는 29조2189억원 매출에 2조3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포스코가 임금을 동결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업계와 타이어업계 등은 이보다 경영 실적이나 전망이 좋지 않음에도 임금 인상을 고집하며 노사 양측이 파열음을 내고 있다. 지난해 3조20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 노조의 경우 사측의 임금 동결 제안에 파업 카드를 무기로 맞서고 있다.



포스코는 임금을 동결하는 대신 여기서 절감한 130억원가량을 전통시장 상품권 구입에 쓰기로 했다. 이 상품권은 포스코 임직원은 물론 외주 파트너사 직원들에게도 나눠준다. 노사 화합은 물론 중소기업과의 상생,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일석삼조’ 효과를 거둘 것으로 양측은 기대한다.



이주형 포스코 노경협의회(노조) 대표는 이날 “최근 회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직원과 회사가 한 발씩 양보해 오늘의 합의를 이끌어냈다”며 “중소기업과의 상생은 물론 고용과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 데 노경협의회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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