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양꼬치엔 칭다오’ … 세계 맥주 산둥성에 다 모였네요

중앙일보 2015.08.27 00:06 경제 6면 지면보기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25회 ‘중국 칭다오 국제맥주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이 맥주와 꼬치를 먹으며 다양한 이벤트를 즐기고 있다. [칭다오=차준홍 기자]
지난 19일 오후 9시쯤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의 세기광장. 평일 저녁인데도 인파로 발디딜 곳이 없다. 마치 놀이공원에 온 듯 온갖 가지 색깔의 조명이 번쩍인다. 흥겨운 음악이 들리고 노래를 신청한 관객을 번쩍 안아들고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묘기도 벌어진다. 한쪽에서는 즉석에서 쓴 서예 작품을 미녀 모델들이 경매에 부치고 있다. 한쪽엔 버드와이저·칼스버그·하이네켄·아사히·산미구엘 등 세계 11개국의 다양한 맥주 브랜드의 개별 부스가 엄청난 규모로 들어서 있다. 커다란 맥주통 모양의 판매대, 세계 각국의 맥주가 가득 쌓여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아시아 최대이자 세계 4대 맥주 축제로 꼽히는 ‘칭다오 국제 맥주 축제’가 한껏 달아오르고 있었다. 축제는 15일 개막해 30일까지 열린다.


30일까지 아시아 최대 축제
맥주 생산 100돌 기념, 1991년 시작
관광객 확 늘어 경제 효과 400억원

 칭다오는 세계 약 90개국에 판매되는 중국의 대표적인 맥주 브랜드이기도 하다. 술 빚는 맑은 물이 자랑거리인 생산지의 지명을 따서 이름을 지었다. 축제가 열리는 광장 입구에 서 있는 올해의 마스코트 ‘맥주 신선’도 중국 신화인 ‘라오산기’에 나오는 신선이 모티브다. 라오산은 칭다오 맥주를 만드는 광천수가 흐르는 곳이다.



 천혜의 자연 환경이 칭다오 맥주를 낳은 것처럼 이제는 칭다오 맥주가 고향 경제를 키우고 있다. 칭다오 맥주 탄생 100주년을 맞아 1991년 시작한 맥주 축제는 칭다오를 관광 명소로 자리잡게 했다. 맥주 축제인데도 이날 현장은 어린 학생부터 장년층까지 모두가 함께 어울려 즐기는 문화 축제 같았다. 다양한 꼬치류가 관광객의 발길을 끌었다. 후라이드 치킨도 판다.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나온 한국식 ‘치맥(치킨+맥주) 문화’가 중국 열도를 흔들었기 때문이다.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나 콘서트 같은 다양한 이벤트가 행사 기간 내내 이어진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보름 가량의 축제 기간 중 칭다오를 찾는 관광객이 연간 방문객의 10% 수준이라고 한다. 경제적 효과는 4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칭다오 맥주의 역사는 19세기 후반 독일 군대에 점령 당했던 시절에서 시작한다. 맥주 본고장의 기술력과 맑은 물이 만나서 탄생했다. 쌀과 자스민을 첨가해 특유의 깔끔하고 쌉쌀한 맛이 볶고 튀기는 중국 음식과 잘 어우러진다. 이 때문에 기름진 음식을 즐기는 서양에서도 선호해 중국의 수출 효자 상품으로 성장했다. 한국에서도 최근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롯데마트 수입 맥주 매출 분석 결과 점유율 43.8%로 미국 맥주 버드와이저(28.6%)와 밀러(21.5%)를 압도했다. 개그맨 정상훈이 ‘양꼬치엔 칭다오’라는 익살스러운 이름으로 엉터리 중국어를 구사하는 특파원 역할로 출연해 인기가 더 높아졌다. 그러자 칭다오 맥주는 정상훈을 한국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칭다오 맥주 측은 “세계 시장을 헤쳐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에서도 적극적으로 맞춤 전략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칭다오=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