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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이태원’엔 이국 문화 물씬 … 충무공 신혼집엔 애국혼 활활~

중앙일보 2015.08.27 00:01 Week& 4면 지면보기
경기도 평택시와 충남 아산시는 평택호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행정구역은 다르지만, 평택호를 사이에 둔 두 고장이 손을 잡고 ‘평택호 관광벨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름하여 ‘호수를 따라 평택·아산 여행(Along The Lake)’이다. 평택호 주변의 현충사·외암민속마을·지영희국악관 등 우리의 전통과 역사가 숨 쉬는 명소를 여행지로 구성했다. 평택에는 미군 부대의 영향을 받은 독특한 다문화 거리도 있다. ‘가족과 떠나요! 경기도 나들이’ 8월 여행지는 평택과 더불어 아산이다.


가족과 떠나요! 경기도 나들이 ⑤ 평택·아산



조상의 생활을 엿보다 │ 외암민속마을



외암민속마을의 한지부채 만들기 체험




외암민속마을은 살아 있는 민속박물관이다. ‘살아 있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은, 지금도 마을에 사람이 살고 있어서다. 외암민속마을은 한국민속촌처럼 옛 모습을 재현해놓은 인조 공간이 아니다. 안동 하회마을이나 경주 양동마을처럼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전통 마을이다. 500여 년 전 예안 이씨 집성촌으로 처음 마을이 생겼지만, 지금 남은 60여 호의 마을 형태는 150여 년 전 모습이라고 한다. 영화 ‘취화선’‘태극기 휘날리며’ 등에 마을이 등장한 것도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서다.



마을에 들어선 집 이름이 재밌다. “참판댁, 감찰댁, 참봉댁, 영암군수댁, 송화댁 등 관직명이나 출신지명을 따서 택호(宅號)로 정한 것이 외암 마을의 특징”이라는 게 평택·아산 연계시범단 오민아 과장의 설명이다.



외암마을에는 관광객이 많이 찾아온다. 그러나 관광객 대부분이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다 “별로 볼 게 없네”하며 돌아간다. 옛 모습 그대로의 돌담도, 담장 너머 나무와 꽃도 정감이 넘치지만 강한 자극을 원하는 관광객의 시선을 붙들기에는 부족한 모양이다. 그러나 조금만 가까이서 바라보면 감흥이 달라진다. 이를 테면 문이 열린 영암군수댁을 살짝 들여다 보면 제대로 갖춰진 반가의 구조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안채와 사랑채 사이에 세운 담이 보이실 게다. 집안 남자가 집안 여자의 생활을 엿보지 못하게 막은 ‘남녀 유별’ 담장이다. 안채에 걸린 현판 유선시보(唯善是寶)는 추사 김정희의 글씨다. 아름답게 꾸며놓은 정원도 다시 보면 가치가 달라진다. 마을 뒷산 설화산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을 끌어와 연못을 채웠다.



여행정보=언제든지 마을을 둘러볼 수 있다. 입장료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해설사가 매시 정각 마을을 돌아다니며 마을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지부채·엿 만들기 등 민속 체험도 가능하다. 각 6600원. oeammaul.co.kr, 041-540-2110.





충무공의 애국혼 │ 현충사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애국혼을 느낄 수 있는 아산 현충사. 경내에는 장군이 활쏘기 연습을 한 활터와 신혼집이 남아 있다.




아산 현충사를 소개하기 전에 퀴즈 하나. 이순신 장군의 고향은 어디일까? 많은 사람이 아산이라고 알고 있다. 현충사 입구에서 만난 대학생들도 “아산”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정답은 서울이다. 이순신은 1545년 4월 28일 한성부 건천동에서 태어났다. 지금의 서울 중구 인현동인데, 명보극장 앞에 이순신 장군 생가터 표지석이 있다.



아산은 장군의 외가와 처가가 있던 곳이다. 어릴 적 가세가 기울어 장군은 외가가 있는 아산으로 내려갔다. 스물한 살 때 보성군수 방진의 딸과 결혼해 신접 살림을 차렸는데, 그로부터 10년간 살았던 신혼집이 현충사 경내에 있다. 고택 앞에는 장군이 활쏘기 연습을 했다는 활터와 아들 이면의 묘도 있다. 장군의 묘는 현충사에서 약 9㎞ 떨어진 아산시 음봉면 삼거리에 있다.



현충사는 50만㎡로 축구장 21개 크기다. 전국에서 가장 큰 사당으로, 규모가 조선 왕릉급이다. 입구인 충무문에서 사당까지 가는 길은 장장 600m에 이른다. 장군을 존경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이 현충사를 성역화하면서 커졌다. 조선 숙종 때 지은 구 현충사는 충무문을 지나 바로 왼쪽에 있다.



충무공 이순신기념관에는 국보 제76호 『난중일기』와 보물 제1564-7호 ‘무과급제교지’ 등 여러 유품이 모셔져 있다. 붉은 페인트가 칠해져 있는 충무공의 장검(보물 제326호)도 전시돼 있다. 칼날에 칠해진 붉은 페인트가 한때는 피로 잘못 알려져 있었다.



여행정보=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문을 연다.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는 없다.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활터에서는 활쏘기 체험(오후 2~4시)을 진행한다. 중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참가 가능하며 무료다. hcs.cha.go.kr, 041-539-4600.





근대 국악의 아버지를 기리다 │ 지영희 국악관



지영희 국악관에 전시된 국악기와 악보들




“국악인 지영희 선생님을 아십니까?” “신영희는 들어봤는데….”



“그럼 꼭두각시놀음은 아시나요?” “꼬마들이 유치원 학예회나 초등학교 운동회 때 색동옷 입고 추는 그 춤요?”



“네. 그럼 그 장단은 기억나시나요?”“경쾌한 장단 있잖아요. 딴다단 딴딴~딴다단다딴다단~.”



오민아 과장은 만나자마자 지영희(1909~1980) 선생에 관한 질문을 속사포처럼 쏟아냈다. 지영희는 평택이 낳은 ‘현대 국악의 아버지’다. 그러나 국민 대부분이 지영희가 누군지 모른다. 이름만 들으면 여자인 줄 안다. 익숙한 ‘꼭두각시춤 장단’을 먼저 이야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확한 곡명은 ‘만춘곡(滿春曲)’으로, 지영희가 가락을 지었다.



지난 6월 문을 연 지영희 국악관에는 그가 사용하던 해금·피리 등 국악기와 악보, 미공개 영상 등이 있다. 초등학교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국악에 대한 사랑은 지극했다.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누비며 구전이나 소리로만 전해오던 국악 연주를 처음으로 오선보에 옮긴 이도 그였고, 국내 최초로 국악관현악단을 만든 주인공도 그였다.



어떤 국악학자는 “김구 선생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고, 지영희는 한국 음악을 위해 영혼을 바쳤다”라고 극찬하기도 한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 최초로 미국 카네기홀에서 연주회를 연 주인공이다. 1972년 미국 카네기홀에서 해금과 피리 연주회를 했다.



여행정보=국악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무료. 토요일 오후 2시부터는 해금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무료이며 5분 정도만 강의를 받으면 ‘학교 종’을 연주할 수 있다고 한다. soriter.co.kr, 031-683-3891.





경기도의 이태원 │ 평택 국제중앙시장



평택 국제중앙시장에는 미군이 좋아하는 모자점과 양복점이 많다.




평택에는 미 공군의 오산 기지가 있다. 공군 기지 정문 바로 앞이 평택 국제중앙시장이다. ‘미군 부대 앞’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영어 간판이 휘황찬란한 바와 클럽, 화장이 짙은 한국인 여성 종업원과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미군이다.



국제중앙시장도 예전에는 그랬다. 70~90년까지만 해도 그런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흥청망청했던 미군 덕분에 IMF 외환위기 때도 이곳에서는 지나가는 개가 달러를 물고 있었을 정도였다”는 것이 김성규 해설사의 설명이다.



이제 옛날의 그 이미지는 거의 사라지고 없다. 미군과 관련하여 지금도 남아 있는 것은 미군이 좋아하는 수제 양복점과 담요점, 각종 기념품 가게 정도다. 현재는 다문화 거리로 변신 중이다. 브라질·태국·터키·몽골의 식당이 하나 둘 생기면서 주말에는 미군보다 여러 국적의 외국인이 더 많이 찾는다. 평택시는 국제중앙시장을 ‘제 2의 이태원’ 또는 ‘경기도의 이태원’이라고 부른다.



국제중앙시장의 명물은 단연 먹거리이다. 미군 부대 앞이다 보니 미군 음식과 관련된 독특한 먹거리가 있다. 개중에서 부대찌개와 햄버거가 유명하다. 국제중앙시장의 ‘송탄식 부대찌개’는 의정부 부대찌개와 조금 다르다. 두부를 넣지 않는 대신 스테이크 조각이 들어간다. 햄버거도 패티를 연탄불에 굽고, 계란프라이를 얹어서 낸다.



매주 토요일 밤에는 나이트마켓, 즉 야시장이 열린다.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어 항상 북적인다. 시장 곳곳에서 길거리 공연이 펼쳐지고, 노점에서 떡갈비·케밥·양꼬치 등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페루·코트디부아르 등 낯선 나라에서 건너왔다는 이색 토산품도 판다.



여행정보=시장 입구 관광안내소에 해설사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상주하고 있다. 야시장에서는 누구나 물건과 음식을 판매할 수 있다. 단 상인연합회에서 제공하는 포장마차(1만5000원)나 좌판(1만원)을 빌려야 한다. 031-647-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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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관광공사가 week&에서 소개



한 명소 4곳과 온양민속박물관·정도전선생사당 등 모두 8곳에서 스탬프를 받은 관광객에게 기념품을 줍니다. 5곳 이상에서 스탬프를 받으면 휴대전화 보조 배터리, 8곳 모두에서 받으면 코레일의 청춘열차여행 티켓 ‘내일로 티켓’을 줍니다. 자세한 내용은 ptasan.com 참조.





글=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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