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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over America] 광장에 울려퍼지는 재즈 선율 … 입맛 사로잡는 다문화 음식

중앙일보 2015.08.27 00:01
클럽에서 트럼펫을 연주하는 재즈 뮤지션.



⑨ 뉴올리언스

샐러드 보울(Salad bowl). 다양성을 포용하는 미국 사회를 긍정적으로 설명할 때 쓰는 말이다. 이 단어가 가장 어울리는 도시는 어디일까?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Louisiana)주의 주도 뉴올리언스(New Orleans)를 꼽을 만하다. 한국에서 뉴올리언스는 재즈의 본고장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하나 뉴올리언스에 가면, 원 없이 재즈 음악을 감상하는 것 말고도 즐길게 많다. 오래된 유럽풍 건물과 광장, 그리고 다양한 대륙에서 건너온 사람만큼이나 다양한 음식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아픈 역사를 재즈로 벼려 낸 도시



뉴올리언스는 흑인이 인구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흑인이 이렇게 많은 데는 사연이 있다. 뉴올리언스는 멕시코만을 내려다보고 있고, 미시시피강이 흐르는 항구 도시다. 하여 일찌감치 유럽 강대국이 이 땅을 노렸다. 프랑스, 스페인이 차례로 뉴올리언스를 포함한 루이지애 나주를 점령했고, 미국 땅이 된 뒤로는 노예무역의 중심지가 됐다. 영화 ‘노예 12년(2014)’의 배경이 된 곳이 바로 뉴올리언스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처럼 아프고 복잡한 역사가 재즈라는 장르를 탄생시켰고, 지금의 활기 넘치는 도시를 만들었다.

 

유럽풍 건물이 많은 프렌치쿼터에서는 온종일 라이브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뉴올리언스 여행은 ‘프렌치 쿼터(French Quarter)’부터 시작한다. 세인트루이스 대성당이 있는 잭슨 스퀘어는 뉴올리언스를 상징힌다. 성당 앞, 앤드류 잭슨 장군의 기마상은 기념사진 명당이다. 주변에서는 평일 아침부터 거리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지역 예술가들이 광장 곳곳에서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한다. 루이지애나 주립 박물관도 들러볼 만하다. 박물관은 19세기 건물로, 건축과 뉴올리언스 역사에 관심 있는 이라면 가이드 투어를 이용하는 게 좋다.



세인트루이스 대성당이 있는 잭슨 스퀘어.




 

프렌치 쿼터에는 고풍스러운 외관의 레스토랑도 몰려 있다. 라이브 클럽, 앤티크 숍이 많아 관광객이 가장 북적거리는 곳이다. 재즈 거장 루이 암스트롱을 비롯한 많은 유명 재즈 음악인이 연주했던 프리저베이션 홀(Preservation hall)도 프렌치 쿼터에 있다.

 

활기로 가득 찬 ‘버번 스트리트’에는 늘 라이브로 연주를 펼치는 재즈 음악인이 몰려든다. 프렌치 쿼터에서 한 블록 떨어진 ‘프렌치멘 스트리트’에도 유명한 재즈 클럽이 많다. 참고로 뉴올리언스 시는 지난 2001년 공항 이름을 ‘루이 암스트롱 국제공항’으로 바꿨다. 그만큼이 도시에 있어서 재즈와 루이 암스트롱의 존재감은 거대하다.





5~7달러 짜리 음식도 훌륭한 미식 도시



검보는 커리, 스튜처럼 밥에 비벼 먹는다.
뉴올리언스는 미식 도시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레스토랑과 미슐랭 셰프가 즐비한 뉴욕, 샌프란시스코 같은 대도시와는 다르다. 바다와 강을 끼고 있고, 농업이 발달해 좋은 식자재가 많은데 여기에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섞이며 독특한 음식 문화가 발전했다. 대도시보다 물가도 싸다. 하여 ‘5~7달러로 가장 맛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으로 불리기도 한다.

 

뉴올리언스의 음식을 설명할 때 ‘크레올(Creole)’이라는 단어가 중요하다. 원래는 식민 지역에 사는 유럽계 자손을 일컫는 말인데, 뉴올리언스에서는 그냥 여러 문화가 섞인 것을 뜻한다. 바로 이 크레올 음식이 무궁무진하다.

 

크레올 음식 중에는 쌀 요리가 많아 한국인도 좋아한다. 검보(Gumbo)는 유럽과 아프리카, 카리브, 아메리카 원주민의 문화가 한데 섞여 탄생한 뉴올리언스의 대표 음식이다. 얼핏 보면 커리나 스튜 같다. 해산물과 고기, 채소가 넉넉히 들어가고 밥을 비벼 먹는 방식이다. 해산물, 소시지와 밥을 넣고 볶은 잠발라야(Jambalaya)도 맛있다. 뉴올리언스 외곽 습지에는 악어가 많이 사는데 악어 고기로 만든 요리도 많다.

 

뉴올리언스식 샌드위치 ‘포보이’.




가볍게 끼니를 떼우고 싶다고 대형 패스트푸드점을 찾아선 안된다. 뉴올리언스에는 포보이(Poboy)라는 샌드위치가 있다. 부드러운 바게트 빵 안에 고기나 햄 외에 새우튀김, 굴튀김 등 각종 해산물을 넣어서 먹는다.



슈거 파우더를 얹은 빵 베이네와 커피.


 

훌륭한 디저트도 많다. 특히 ‘카페 드 몽드(Cafe Du Monde)’에서 파는 베이네(Beignets)는 꼭 먹어 봐야한다. 따끈한 페이스트리에 하얀 슈거 파우더를 듬뿍 얹어 내준다. 부드러운 커피나 초콜릿 향이 가미된 치코리(Chicory) 커피와 함께 먹는다. 자세한 여행 정보는 뉴올리언스관광청 홈페이지(neworleansonline.com) 참조.





글=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사진=미국관광청, 뉴올리언스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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