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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서와 김양건은 누구?…북한 군 1인자 황병서, 김관진 실장과 동갑

중앙일보 2015.08.22 18:12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22일 6시부터 열리고 있는 남북 고위급 회담에 북측 대표로 나온 황병서(67) 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73) 통일전선부장 및 당 비서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체제의 핵심 실세다.



황 총정치국장은 북한군 서열 1위로, 지난 2013년 장성택 처형을 주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였던 2005년 조선노동당 중앙위 조직지도부 부부장에 오르며 핵심 실세로 주목받았다. 김정은 체제로 넘어와서 더욱 승승장구하며 지난해 3월에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승진한 후 군 총정치국장에 올랐다. 군사위 부위원장과 정치국 상무위원 등 핵심 직책을 두루 거쳤다. 김 위원장의 생모 고영희의 신임을 받아 김정은 후계 체제 구축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그러나 지난 6월엔 북한군 훈련일꾼대회 후 기념촬영장에서 김 위원장을 수행하다가 자신이 한 걸음 앞서 걸어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바로 세 걸음 뒷걸음질을 치는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다.







황 총정치국장은 특히 이번 남북 2+2회담의 남측 카운터파트인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과 1949년생 동갑이다. 황 총정치국장은 김 비서와 함께 지난해 10월4일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당시 최룡해 노동당비서와 함께 남한을 방문해 김관진 실장과 인천 시내의 한 식당에서 만나 오찬 회담을 가진 바 있다.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및 당 비서는 북한의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지난 2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서 2009년 김 비서가 임태희 당시 노동부장관을 싱가포르에서 비밀리에 만난 자리에서 쌀·비료 등을 요구하며 "합의문 없이 돌아가면 나는 죽는다"고 사정했다고 공개하면서, 북한 당국이 그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바 있다. 김 비서의 오른팔로 불렸던 원동연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은 이 조사를 받은 후 숙청됐다고 복수 대북소식통이 전한 바 있다. 그러나 김 비서는 무사히 복귀했고,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수행 모습도 수차례 공개됐다. 김 비서의 부인이 김정은 위원장의 생모를 도와 후계체제 구축에 역할을 하며 김 위원장의 신임을 두텁게 받고 있다고 한다.



김 비서는 앞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임을 얻어 2007년 3월, 남측 통일부장관에 해당하는 통일전선부장 자리에 오른 이후, 같은 해 10월 고(故)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과의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 이후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정치국 후보위원을 거친 이후 지난해에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올랐다.



한편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TV는 22일 오후5시(서울시간 5시30분) 뉴스에서 남북 고위급 회담 개최 소식을 짤막하게 전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도 오후 4시40분경, "현 사태와 관련하여 판문점에서 긴급접촉을 가지게 된다"고 짤막히 보도했다.



조선중앙TV는 관련 소식을 후반부에 전하며 편집이 매끄럽지 않은 장면을 노출했다. 해당 뉴스가 끝난 후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면서 화면 전체가 잠깐 하얗게 변하는 백화 현상이 발생했다. 정부 관계자는 "사전 제작한 뉴스에 오늘 발생한 내용을 따로 편집해 붙였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북측은 지난 20일 "최후통첩"이라며 22일 오후5시까지 남측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군사적 행동을 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일방적 '최후통첩'을 하루 앞둔 21일, 북한은 청와대 김 실장에게 김양건 당 비서 명의 통지문을 보내 김 실장과 김 비서간 접촉을 제의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같은 날 오후6시, 김 실장 명의로 수정 통지문을 보내 김 비서가 아닌 황병서 총정치국장을 접촉 대상자로 지목했다. 남측의 수정제안에 대해 북측은 하루 뒤인 22일 오전 9시경, 황 총정치국장과 김 비서가 함께 나오겠다고 통지하며 김 실장과 홍 장관이 카운터파트로 나올 것을 요청해왔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사진제공=조선중앙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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