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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북 서신, 남남 갈등 의도” 문재인 “고위급 접촉 제의를”

중앙일보 2015.08.22 01:16 종합 6면 지면보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가 21일 서울 용산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했다. 김 대표는 “접경지 주민들이 불편함과 희생을 겪고 있지만 불편을 각오하며 국민이 단결해야 북한의 도발 습성에 종지부를 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새누리당]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1일 “북한의 도발을 가차 없이 응징하는 단호함을 보여야 한다. 북한 정권은 도발에 대한 사죄와 재발 방지 약속만이 이 상황을 종료시킬 수 있는 최선의 길임을 명심하라”고 말했다. 백승주 국방부 차관이 참석한 긴급 주요당직자 회의에서다. 김 대표는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북한 김양건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에게 서신을 보내 ‘사태 수습’을 언급한 것도 비판했다. “북한이 목함지뢰 도발에 이어 포격 도발을 해놓고 ‘출로를 열 의사가 있다’는 말로 남남 갈등을 유발시키려 한다”면서다. 그는 “유언비어와 음모론을 확산시켜 남한 사회를 분열과 혼란으로 몰고가려는 저의를 막을 힘은 북한에 끌려다니는 악순환의 고리를 끝낼 수 있는 단호한 결의”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북한이 대북 확성기 철거 시한으로 제시한 22일 오후 5시부터 당직자들과 비상대기하기로 했다.


김, 합참 찾아 국민 단결 강조
문, 연천 대피소 방문 주민 위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오른쪽 둘째)가 21일 북한 도발 위협으로 주민들이 대피해 있는 경기도 연천군 중면 삼곶리 대피소를 찾았다. 문 대표는 대피령이 발령된 데 대해 “남북관계가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연천=김상선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김양건 서신’에 대해 김 대표와 다르게 접근했다. 그는 확대간부회의에서 “북한이 통전부장 겸 대남비서 명의로 ‘사태를 수습하고 관계 개선 출로를 열 의사가 있다’고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북한의 노력 의사에 대한 해답으로 조건 없는 고위급 접촉을 북한에 제의하라”고 주문했다. 다만 문 대표는 “한반도 평화를 해치고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도발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무력의 결과는 공멸이다. 우리 군과 국민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은 “포격은 정전협정을 위반한 명백한 군사 도발”이라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김 대표는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해 “전 국민이 단결해야 북한의 도발 습성에 종지부를 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포격을 받은 경기도 연천의 대피소를 찾아 주민들을 위로한 뒤 “주민대피령이 박근혜 정부 들어 지난해에 이어 또 발령됐다. 남북 관계가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여야는 의견 조율을 거쳐 양당 대표가 포격과 관련한 공동입장문을 발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유언비어·음모론 떠돌아=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21일 대국민담화에서 “일부에서 유포되고 있는 유언비어에 흔들림 없이 생업에 종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북한의 포격 사실이 알려진 이후 인터넷 등에는 ‘전쟁 임박 시 만 21~33세 전역 남성 소집 안내. 뉴스 등 전쟁 선포 확인되면 생필품 소지 후 국방부 홈페이지 조회해 소집 장소 확인 후 모이라’는 글이 퍼졌다. 일부 네티즌은 ‘국정원 해킹을 덮으려고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등의 글도 올렸다. 경찰은 국방부를 사칭해 허위로 징집 관련 문자메시지를 보낸 대학생 김모(23)씨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글=강태화·김경희 기자 thkang@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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