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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 모비스 꺾었다, 고려대의 반란

중앙일보 2015.08.22 00:59 종합 12면 지면보기
강상재
도전 정신으로 무장한 대학생 동생들이 노련한 프로 형들을 눌렀다. ‘대학농구 최강’ 고려대가 프로농구 챔피언 울산 모비스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 대회 2연패에 성큼 다가섰다.


강상재, 19득점 10리바운드 활약
프로·아마 농구 최강전 결승 진출
오리온스 상대 2회 연속 우승 도전

 고려대는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4강전에서 76-73, 3점 차 승리를 거뒀다. 접전이 계속되던 승부는 4쿼터에 갈렸다. 3쿼터를 52-52 동점으로 마친 뒤 마지막 12분간의 승부에서 고려대가 체력과 집중력의 우위를 앞세워 승기를 잡았다. 4쿼터 시작하자마자 ‘괴물 센터’ 이종현(21)의 덩크슛과 김낙현(20)·문성곤(22)의 잇따른 3점포가 불을 뿜으면서 순식간에 8점을 올렸다. 고려대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32-27로 앞섰다. 슈팅 성공률에서도 52%로 모비스(44%)를 따돌렸다.



 농구 코트에서 고려대는 ‘형 못지않은 아우’다. 2년 전 이 대회에서 쟁쟁한 프로팀을 줄줄이 제압하고 우승했다. 당시에도 준결승에서 모비스를 만났고, 73-72, 한 점 차로 이겼다. 햇수로 2년, 날짜로 730일 만에 열린 리턴매치도 동생의 승리였다.



 대학 무대를 평정한 ‘ 트윈 타워’ 이종현(2m6cm)-강상재(2m2cm·21) 콤비가 이날도 코트를 휘저었다. 3학년생 동갑내기 ‘이-강 타워’는 지난 시즌 KBL 우승팀 모비스를 상대로 34점·18리바운드를 합작했다. 강상재가 19점·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공격의 중심에 섰다. 2년 전 모비스전에서 27득점·21리바운드로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했던 이종현은 상대 수비진의 집중 견제 속에도 15점·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문성곤(15점)·김낙현·이동엽(21·이상 11점)도 고비마다 3점포로 뒤를 받쳤다. 고려대는 지난 20일 전주 KCC를 꺾고 먼저 결승에 오른 고양 오리온스와 22일 우승컵을 놓고 결승전을 벌인다.



 이날 경기에선 강상재의 활약이 돋보였다. 미국프로농구(NBA)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등 이슈를 몰고 다니는 이종현에게 가려져 ‘2인자’ 이미지가 강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주인공’으로 화려하게 거듭났다. 앞서 치른 원주 동부전(23득점·15리바운드), 신협 상무전(19득점·12리바운드)에 이어 3경기 연속 ‘더블-더블’로 고려대 전력의 핵으로 떠올랐다. 이민형 고려대 감독은 모비스전 승리 직후 “상대 빅맨 함지훈(31)이 파울 3개가 됐을 때 강상재에게 더욱 공격적인 플레이를 주문했다. 공격 못지않게 팀 플레이도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모비스는 하루 전 연세대를 상대로 20점 차를 뒤집으며 79-78, 1점 차 역전승을 거뒀지만, 높이와 스피드에서 앞선 고려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송창용(28)과 양동근(34)이 각각 21점과 16점으로 분전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종현을 밀착마크하면서 10점·12리바운드·9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친 함지훈이 승부처 4쿼터 5분을 남기고 5반칙으로 퇴장당한 장면이 아쉬웠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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