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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지려다 트러블만…피부관리실 부작용 심각

중앙일보 2015.08.20 13:42




# 최모(여)씨는 동네 피부관리실에서 얼굴에 수건을 덮고 등과 가슴을 마사지를 받았다. 그런데 다음날 얼굴 전체에 좁쌀 여드름이 돋았다. 하모(여)씨 역시 피부관리실에서 고주파 피부관리를 받다가 다리에 3도 화상을 입고 수술 치료를 받았지만 흉터가 남아 추가 수술을 받아야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 정모(여)씨는 피부관리실에서 ‘미세침치료(MIS)’를 받고 30만원을 현금으로 지급했다. 하지만 시술 후 얼굴에서 진물이 흐르고 피부가 착색돼 피부과 재생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소견을 받았다. 이에 피부관리실에 시술비용 30마원과 재생치료 비용 320만원을 배상할 것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



외모 관리를 위해 피부관리실을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피부발진 등 부작용이 많고 계약해지도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2년부터 올해 6월까지 총 1만4169건의 ‘피부·체형관리서비스’피해상담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계약해제·해지관련 불만’이 60.5%로 1위를 차지했고, 효과가 미흡하거나 부작용이 나타나는 등 ‘서비스 결과에 대한 불만’(12.1%)이 뒤를 이었다.



피해사례 1위는 관리를 받고 나서 피부염이나 피부발진이 발생(63.6%)한 경우였다. 코·입술·발 등 피부조직이 손상(8.5%)되거나 피부미용기기에 화상(8.3%)을 입기도 했다.



이에 소비자원이 서울과 경기 지역 피부관리실 100개를 대상으로 실태를 조사한 결과 무려 82개 업소가 계약서를 교부하지 않았고 31개는 소비자의 계약해지 요구를 거부했다.



‘방문판매법’에 따르면 1개월 이상 계속해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공급하는 계속거래의 경우 소비자는 언제든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소비자 의료안전도 사각지대에 놓였다. 현행법에 따르면 전문의가 없는 피부관리실에서는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10곳 중 8곳은 고주파기·저주파기·초음파기 등의 기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또한 37곳은 미용문신이나 박피술 등 무면허 의료행위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피부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위생관리가 미흡했다. 소비자원이 서울에 있는 피부관리실 20개 업소에서 사용하고 있는 해면(세안할 때 쓰는 스폰지)과 수건을 수거해 오염도를 조사해보니 5개 업소에서 병원성 세균인 황색포도상구균과 녹농균이 검출돼 위생관리가 허술했다. 이 세균들은 모낭염과 피부염의 원인이 된다.



실제 피부관리실은 자외선살균기 등 소독장비를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20% 업소는 살균기가 없거나 고장났고 20%는 살균기 안에 미용기구를 겹쳐 쌓아두고 있어 소독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또한 10% 업소는 화장품을 일반냉장고에 음식물과 함께 보관했고 신발과 같이 보관하는 업소도 20%나 됐다.



피부관리실은 대부분 2~7개의 방을 갖추고 영업해 외부로의 탈출경로가 좁고 복잡했다. 하지만 방마다 유도등을 설치하거나 휴대용 비상조명등을 설치한 곳은 20곳 중 2곳에 불과했다.



40%의 업소는 화재 등 재난 시 탈출할 수 있는 비상구나 완강기가 없었고, 화재에 대비해 내부 마감재료를 불연재료로 사용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소비자원은 이 같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최근 피부미용사업자 간담회를 열고 ▶고가(10만원 이상)의 계속거래의 경우 계약설 교부를 의무화하고 ▶중소해지 시 환불기준을 마련하며 ▶무면허 의료행위를 근절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피부미용 효능과 관련해 허위·과장광고를 시정하고 ▶위생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자율적 안전점검 강화와 교육 실시도 요구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에 피부관리실에서 사용하는 기기에 대한 안전수칙 마련, 구체적인 소독기준 마련, 소방안전 관리방안 마련 등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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