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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립스틱·향수, 한 달간 써본 ‘여신’들의 선택은 …

중앙일보 2015.08.20 00:06 경제 6면 지면보기
왼쪽부터 최지우, 한혜진, 이연희, 이민정, 유이, 김사랑, 이미연, 김희선, 고준희, 한채영.


지금은 스타가 입고, 먹고, 바르는 것이 화제가 되는 시대다. 여배우가 TV에 들고 나온 가방이 백화점 매장에서 완판되고, 드라마 속 여주인공의 립 컬러가 품귀현상을 일으킬 정도로 스타가 마케팅의 중심에 놓인 지 오래다. 특히 ‘한류’가 전세계적으로 각광받는 현재, 패션 매거진 인스타일의 ‘스타뷰티어워즈’가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스타 100인 뽑은 최고의 화장품
크렘 드 라 메르 등 고가품 이름값
1만3000원대 클렌징 제품 두각도
구하라 립스틱, 박보영 마스카라
스타 마케팅 나섰던 브랜드 빛봐



 2013년 시작한 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스타뷰티어워즈’는 톱스타 100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각 분야별 최고의 화장품을 뽑는다. 올해는 5개월간의 심사과정을 거친 끝에 최고의 상품을 뽑았다. 우선 지난 4월 105명의 뷰티 전문가로 구성된 사전 심사위원이 스킨케어, 메이크업, 헤어, 바디, 향수의 5개 카테고리, 48개 제품군 별로 3개의 후보 제품을 뽑아 총 144개를 추려냈다. 7월 초에는 100인의 스타에게 한가지 카테고리의 후보 제품이 담긴 ‘레드 박스’를 전달해 평가를 의뢰했다. 이들 스타는 이 제품을 한 달간 직접 제품을 사용한 뒤 엄격한 기준에 의해 순위를 매겨 최고의 제품을 선정했다. 스타가 자필로 보내온 평가(서베이) 노트에는 제품에 대한 평가뿐 아니라 개인 취향 등도 담겨 있다.



향수 카테고리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최지우의 자필 서베이 노트. 평소 은은한 향을 즐겨 사용한다고 꼼꼼하게 설문에 답했다.
 올해 스타뷰티어워즈 심사위원은 연말 각종 시상식을 연상시킬 만큼 화려했다. 최지우, 한채영, 김희선, 이민정, 김사랑 등 한류배우에서부터 2ne1의 산다라박, 미쓰에이 페이, 소녀시대 효연 등 아이돌 그룹까지 최고의 스타가 참여했다. 이들은 레드박스를 전달받자마자 SNS에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가장 먼저 인스타그램에 기록을 남긴 배우 문채원, 레드박스와 함께 찍은 즐거운 순간을 공유한 손담비, 차예련, 유이는 각각 3만건이 넘는 팬들의 ‘좋아요’ 클릭 세례를 받았다.



 올해 스타뷰티어워즈 스킨케어 부문에서는 ‘뷰티 양극화’ 현상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크림 부문 1위로 선정된 라메르 크렘 드 라메르, 퍼스트 에센스 부문 1위로 선정된 설화수 윤조 에센스, 세럼 부분 1위인 겔랑 아베아 로얄 데일리 리페어 세럼, 아이 케어 1위의 랑콤 어드밴스드 제니피끄 아이라이트-펄 등이 스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베스트 셀러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제품이 다시 한번 명성에 걸맞은 선택을 받았다.



 반면 크게 광고를 하지 않는 저가 브랜드에서도 눈에 띄는 결과를 얻은 제품이 있다. 1만3000원대의 센카 스피디 퍼펙트 휩이 클렌징 부분에서 1위를, 1만원대 이니스프리 수퍼 화산송이 클레이 무스 마스크가 최고의 모공 케어 제품으로, 2만원대 빌리프 유브이 프로텍터 멀티 선스크린이 디올과 시세이도의 아성을 누르고 1위의 영광을 안았다.





이니스프리 수퍼 화산송이 클레이 무스 마스크를 1위로 선정했던 배우 손태영은 “가격 대비 제품력이 정말 뛰어나요. 모공이 순간적으로 줄어드는 느낌이고, 일주일 간 꾸준히 사용했더니 피지나 블랙헤드도 깔끔하게 정리됐어요” 라고 평가했다. 스킨케어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세럼, 크림, 아이케어 단계에는 높은 가격에도 아낌없이 투자를 하는 반면, 클렌징과 모공 케어 혹은 자외선 차단 단계에서는 큰 광고를 하지 않아도 제품력을 인정받은 합리적인 가격대의 화장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 보였다.



 메이크업 부분에서는 올 한해 ‘스타 마케팅’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브랜드가 미소를 지었다. ‘구하라 립스틱’이라 불린 에스티 로더 퓨어 칼라 엔비 스컬프팅 립스틱, ‘박보영 마스카라’라는 애칭으로 화제가 된 랑콤 그랑디오즈 마스카라, 차예련과 김효진이 애용하기로 입소문난 아모레퍼시픽 안티에이징 CC쿠션 등 TV나 영화 속 스타가 실제 사용했던 메이크업 제품이 저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은 셈이다.



 “그 어떤 뷰티 전문가보다 많은 제품을 실제로 발라보고 접하는 스타야말로 진정한 이 시대의 트렌드 리더에요.” 이민정과 송지효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제니하우스 메이크업 아티스트 오윤희의 말이다. 특히 컴팩트와 컨실러, 두 개 부문에서 동시에 1위를 차지한 브랜드 나스는 애프터스쿨 리지, 미쓰에이 민, 브라운아이드걸스 나르샤 등 걸그룹 멤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무대 위에서 땀을 흘리면서 노래를 부르는 걸그룹 멤버, 고화질 카메라 앞에서도 굴욕 없는 완벽한 피부로 연출해준다는 평이 이어지며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로서의 위력을 과시했다.



 잦은 염색과 펌, 스타일링으로 두피와 모발 손상이 심한 스타는 헤어 부분에서 유독 민감성 케어 제품을 선호했다. 박한별, 이다희, 서인영 모두 바쁜 일정 탓에 전문 두피 관리를 받기 힘들다고 얘기하며 두피 진정 효과가 좋은 제품들에 높은 만족감을 표시했다. 특히 르네 휘테르 아스테라 프레쉬 수딩 샴푸와 세럼, 츠바키 데미지 케어 컨디셔너, 모로칸 오일 리스토러티브 헤어 마스크 등 진정 효과와 영양 공급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제품이 한결같이 스타의 사랑을 받았다.



 바디 부문은 백화점에서 매출 1, 2위를 다투는 쟁쟁한 후보가 올랐다. 그 중 조말론 런던 라임 바질 앤 만다린 바디 크림, 클라란스 슬리밍 크림, 록시땅 핸드크림, 멜비타 로얄 젤리 서플먼트가 스타의 압도적인 선택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스타가 보디 제품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부분은 보습력과 향, 그리고 지속력이었다. 조말론 런던의 바디 크림을 1위로 선택한 김사랑은 “촉촉하고 향이 오래 지속되네요. 향수를 따로 뿌리지 않아도 될 만큼 온몸에 라임 바질 앤 만다린 향이 지속돼요” 라고 평가했다.



 최근 니치 향수 열풍이 한창인 향수 부문에서는 딥티크, 조 말론 런던, 바이레도가 두각을 보였다. 평소 남과 다른 특별한 향을 즐겨 사용하던 스타들은 역시 니치 브랜드의 감성에 더 높은 점수를 던졌다. “흔하지 않으면서 남성와 여성의 구분없이 뿌릴 수 있는 중성적인 향이 좋아요.” 바이레도 블랑쉐를 선택한 걸그룹 미쓰에이 페이의 설명이다. 또 남성향수에서 가장 많은 스타들의 선택을 받은 제품은 불가리 맨 인 블랙이었다. 배우 이요원, 채정안, 한채아 등은 모두 ‘남자다운 향’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고 말했다.



 스타뷰티어워즈는 현재 뷰티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타 콘텐츠를 담고 있다는 점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톱스타 100인의 생생한 테스트 후기를 통해 선정된 최고의 제품은 ‘스타 따라잡기’ 열풍에 동참한 수많은 여성에게 가장 솔깃하고 신뢰가는 쇼핑 리스트다. 또한 ‘스타 마케팅’에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으며 스타 콘텐트를 만들고 있는 뷰티 브랜드가 가장 탐내는 상이기도 하다. 실제로 ‘한류’에 힘입어 해외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국내 브랜드는 “스타뷰티어워즈 수상으로 실질적인 매출증대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주 인스타일 뷰티 디렉터 han.eunjoo@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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