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선배 세대 돕기 나서
하이닉스 찾아 현황 점검도
최 회장은 19일에도 현장 경영을 이어갔다. 그는 이날 경기도 이천의 SK하이닉스 공장을 방문해 투자 현황 등을 점검했다. SK그룹의 사업장 중에선 첫 방문이다. SK하이닉스는 최 회장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12년 3조4000억원을 들여 SK하이닉스를 인수했다. 최 회장 자신이 주도해 성공한 대규모 인수합병(M&A)의 첫 작품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제 몫을 해냈다. 이 회사는 최근 2년간 8조4000억원 대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사면된 뒤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한 최 회장으로선 SK하이닉스가 대규모 투자를 집행할 수 있는 유일한 계열사이기도 하다. 특히 SK그룹이 17일 확대경영회의를 통해 내놓은 ‘46조원 투자’ 계획 역시 SK하이닉스를 위주로 이뤄질 전망이다. 반도체의 경우 시의적절한 투자가 지속 성장을 위해서 필수적이다. 거기에 현금도 충분하다. 주력인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지난해 65조8757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정작 영업손실은 2241억원에 달했다. 국제 유가 등 외부 변수로 성적이 흔들린 탓이다. 다른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 역시 내수 시장의 포화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다만 최 회장은 확대경영회의에서 석유화학 부문과 정보통신 부문에도 투자 확대를 주문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일단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그룹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노년층 지원은 물론 청년고용 확대를 늘리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