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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 코너 돌고 사고 피하고 … 내년엔 현실이 됩니다

중앙일보 2015.08.20 00:01 부동산 및 광고특집 1면 지면보기
스스로 주행 가능한 자율주행 자동차의 개발은 자동차 업계의 최대 화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자율주행 자동차 양산화에 가장 적극적인 브랜드 중 하나다. 향후 출시될 E-클래스에도 이 기술이 적용된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실용화 되는 미래차 기술들
내년 출시 벤츠 신형 E-클래스
자율주행, 스마트폰 앱 자동주차
BMW 7시리즈엔 레이저 라이트
3D 센서, 손짓으로 기능 콘트롤
IT 활용 '자동차의 전자화' 활발
해킹 대비 보안성능 강화는 과제

부활 기지개를 펴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기세가 무섭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올해 토요타·혼다·닛산의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전체 기업에서 1~3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투자의 ‘금·은·동메달’이 모두 차 업체라는 얘기인데, 3개사 투자액만 21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 이유가 있다. 경쟁력의 원천인 ‘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 등으로 대표되는 ‘독일차’의 아성이 굳건하기 때문이다.



독일 회사들은 과거 영화에서 등장했을 법한 첨단 기술로 운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벤츠는 자동차 스스로 주행하는 ‘자율 주행 기술’ 이 상용화 코 앞까지 와있다. 고속도로 같은 곳에서 정속 주행을 하는 ‘크루즈 콘트롤’은 많은 차에 장착돼 있다. 벤츠엔 한 술 더 떠서 ‘디스턴스 파일럿 디스트로닉(Distance PILOT DISTRONIC)이라는 일종의 ‘만능 크루즈 컨트롤’ 기술이 있다. 앞 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정지상태~시속 200㎞의 속도로 주행할 수 있다. 특히 자동차가 차선을 인식해 곡선 길에서는 운전대의 조작도 알아서 해준다. 차선이 없는 곳에서도 스스로 지형지물을 파악해 운전자의 도움 없이 코너를 빠져나가기도 한다.



자동차뿐 아니라 자전거·보행자도 인식한다. 도로 위 속도제한 표지판을 발견하면 스스로 차량의 속도를 맞추기도 한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주차 때도 사람의 힘을 빌리지 않는다. 차 안에 앉아있을 필요도 없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차량 밖에서 자동으로 주차하고 뺄 수도 있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스마트폰의 앱을 실행시킨 뒤 원하는 주차 모드를 선택하고 화면을 터치해 빙글빙글 돌리기만 하면 된다. 이런 기술들은 내년에 벤츠가 내놓을 신형 E-클래스에 탑재한다. 최고급 모델인 S-클래스가 아닌 E-클래스에 이런 기술들이 들어간다는 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첨단 기능을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BMW 신형 7시리즈
경쟁사인 BMW는 최근 기함인 ‘7시리즈’를 통해 신기술을 선보였다. 우선 레이저를 사용하는 헤드램프를 탑재했다. 내부 변환기를 통해 레이저를 가시광선 형태로 바꿔주기 때문에 위험성도 낮고 발광다이오드(LED)의 두배 거리에 달하는 600m까지 빛을 비출 수 있다.



또 차량의 주행 성격을 자동차 스스로 판단하기도 한다. 차가 운전자의 주행 스타일을 기억한 뒤 위성항법장치(GPS)로 받은 자료를 이용해 가장 적합한 주행 모드를 스스로 결정해준다. 변속기도 GPS와 연동돼 전방의 도로 상황에 맞춰 최적의 기어 단수를 찾는다. 천장에는 3차원(3D) ‘동작 인식’ 센서를 달았다. 마치 영화 속 주인공처럼 손동작만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작동할 수 있다.



아우디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활용하려고 노력 중이다. OLED는 이미 스마트폰이나 TV 등을 통해 활용되고 있는 디스플레이 장치다.



자동차 신기술에서 경량화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BMW는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을 활용해 자동차 뼈대를 만들고 있다. 전기차 i3를 시작으로 i8과 신형 7시리즈 등에 사용한다. 국내 기아차 역시 탄소섬유 일부를 신형 쏘렌토 지붕 부위에 사용하기도 했다.



벤츠는 마그네슘도 사용한다. 르노삼성도 포스코와 개발한 마그네슘 패널을 SM7에 적용했다. 재규어는 알루미늄을 즐겨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렉서스는 경량화는 물론 튼튼한 뼈대 제작을 위해 특유의 용접법을 개발하기도 했다.



국산 브랜드도 신기술 개발 보급화에 힘쓰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긴급 상황이 발생할 때 자동으로 차량을 멈추는 자동 긴급제동시스템(AEB)을 제네시스에 탑재했다. 기아차는 신형 K5를 통해 무선 휴대폰 충전 장치를 선보였고, 한국지엠은 경차 스파크에 전방 충돌 경고와 차선 이탈 경고, 사각 지대 경고 시스템 등의 고급 안전 사양을 넣었다.



스마트폰과 자동차의 융합도 확대되고 있다. 이미 구글과 애플은 자동차와 스마트폰을 연동시켜 지도·음악 등 각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폰을 자동차 열쇠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자동차에 ‘근거리무선통신(NFC, Near field communication) 기술을 접목하면서 이런 기능이 가능해졌다. 현대자동차가 2013년에 먼저 이러한 개념을 제시했고, 벤츠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자동차의 전자화’가 빠르게 전개되면서 새로운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자동차도 ‘해킹’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킹 피해를 입은 차는 운전자 의도와 상관없이 움직인다. 컴퓨터를 통해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시동을 끄거나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는 상황까지 만들 수도 있다. 영화 속 첨단기술이 실제 눈 앞에서 구현되면서 자동차에서도 ‘보안 성능’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오토뷰=김선웅 기자 startmotor@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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