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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가치 하락폭, 아시아 신흥국 중 두번째

중앙일보 2015.08.15 01:21 종합 6면 지면보기
그리스 사태에 이은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여파로 한국 원화가치의 하락 속도가 다른 신흥국 통화보다 훨씬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값이 떨어지면 한국의 수출엔 도움이 되지만 속도가 너무 빠르면 외국인 투자금 유출 사태를 부를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그리스 사태와 위안화 절하가 이어진 7월 1일~8월 13일 사이 달러당 원화가치는 1115.5원에서 1190.8원으로 6.8% 하락했다. 아시아 신흥국 통화 중 말레이시아 링깃(7.0%)에 이어 둘째로 큰 하락 폭이다. 태국 바트(4.3%), 인도네시아 루피아(3.4%), 위안(3.0%)보다도 하락 폭이 컸다. 위안화 절하 직후인 12, 13일 이틀 동안 원화가치 하락률도 2.4%로 위안(2.9%), 루피아(2.6%)에 이어 아시아 주요국 중 3위였다.

 다만 위안화 가치는 나흘 만에 소폭 오르면서 금융시장도 안정을 되찾았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가치를 전날보다 0.05% 높은 달러당 6.3975위안으로 고시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새로운 위안화 적정 환율 수준을 찾은 듯하다”고 보도했다. 위안화 가치가 오르면서 상하이 증시는 전날보다 0.27% 오른 3965.34에 장을 마감했다. 유럽 증시는 일제히 상승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국내 중국 펀드 투자자는 중국 증시 하락에 이어 위안화 평가절하로 이중고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위안화 절하 첫날인 11일 설정액 10억원 이상 중국본토 주식형 펀드 74개의 평균수익률은 -1.32%로 상하이종합지수 하락 폭(-0.01%)을 크게 초과했다. 대부분 환헤지가 제대로 안 돼 있어 환차손이 그대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현옥·하남현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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