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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년대 복고 스타일 열풍, 스키니 벗고 나팔바지 입는다

중앙일보 2015.08.13 00:01 Week& 7면 지면보기
올 가을엔 어떤 패션이 거리를 누빌까. 올 봄,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이 선보인 가을·겨울 패션쇼를 복기해 보면 흐름을 예측할 수 있다. 디자이너들이 반년 앞서 스타일을 제안하면, 패션 브랜드들이 트렌드를 반영해 신상품을 내놓는다. 지난 2월과 3월 뉴욕ㆍ런던ㆍ밀라노ㆍ파리에서 열린 세계 4대 컬렉션에서 예고된 가을 패션 흐름은 복고풍이다.


올 가을 어떤 패션 유행할까



1. 바지 통이 넓은 와이드 팬츠에 보헤미안 스타일 상의를 매치한 드리스 반 노튼

2. 종아리 길이 큐롯 팬츠는 부츠와 입으면 멋스럽다. 빅토리아 베컴

3.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허벅지는 여유있고 밑단이 점점 좁아지는 테이퍼드 팬츠를 내놓았다.

4. 허리선이 배꼽 위로 올라간 ‘하이 웨이스트’ 팬츠는 1980년대를 연상시킨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5. 스텔라 매카트니는 70년대 유행한 나팔바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6. 두껍고 단단한 느낌의 ‘빅벨트’는 1970년대로의 회귀다. 마르니

7. 재킷 위에 두꺼운 벨트를 둘러 허리선을 강조한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유행은 돌고 돈다지만 올해는 유독 1970년대를 중심으로, 때로는 80년대와 90년대 분위기까지 이어지는 복고 열풍이 강하다. 바짓단이 아래로 내려갈수록 퍼지는 나팔바지와, 반대로 밑단이 점점 좁아지는 테이퍼드 팬츠가 재조명되고 있다. 여기에다 허리를 강조하는 두꺼운 벨트, 소매가 없어 어깨에 걸쳐 입는 망토, 보헤미안 스타일 같이 과거 향수를 자극하는 아이템이 등장했다.



올해 복고풍 패션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바지다. 70년대 유행하던 나팔바지, 80년대 즐겨 입었던 테이퍼드 팬츠, 그리고 90년대를 휩쓸던 와이드 팬츠가 골고루 돌아왔다. 공통점은 다리 곡선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바지 통은 전반적으로 넓어졌다. 오랜 기간 바지 스타일을 평정한 스키니팬츠의 기세는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나팔바지는 엉덩이와 허벅지는 달라붙고 종아리 아래로 바짓단이 넓어지는 형태다. 와이드 팬츠는 허벅지부터 넓어진 바지통이 아랫단까지 이어지는 점이 다르다. 4대 컬렉션에서 패션쇼를 연 디자이너 대부분은 나팔바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컬렉션에 반영했다.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랄프 로렌은 나팔바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내놓았다. 허벅지에 밀착되고 무릎부터 밑단까지 자연스럽게 퍼지는 실루엣은 하늘하늘한 소재와 만나 여성스러움을 더해줬다.



끌로에와 발망, 드리스 반 노튼, 로에베는 과장되게 넓은 바지통의 팬츠를 선보였다. 봄부터 유행한 큐롯 팬츠는 가을·겨울까지 이어질 기세다. 큐롯 팬츠는 종아리와 발목 사이 길이에 통은 넓은 바지다. 디자이너 브랜드 빅토리아 베컴은 검은색 터틀넥 스웨터(목을 덮는 디자인의 스웨터)에 노란색 큐롯 팬츠를 입히고, 검은색 부츠로 마무리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바지통이 넓어지기만 한 것은 아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 일부 디자이너들은 밑단이 점점 좁아지는 테이퍼드 팬츠를 들고 나왔다. 허리선이 배꼽 위로 껑충 올라가는 하이웨이스트 테이퍼드 팬츠는 80년대의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해외 컬렉션뿐만 아니라 캐주얼 브랜드에서도 복고풍 팬츠를 선보이고 있다. 캐주얼 브랜드 갭은 데님 나팔바지를, 럭키슈에뜨는 와이드 데님과 밑단이 좁아지는 테이퍼드 진을 내놓았다.



통이 넓은 바지를 입을 때 상의도 풍성하면 자칫 부해 보일 수 있다. 깔끔한 블라우스나 셔츠를 바지 안에 넣어 입으면 세련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나팔바지나 와이드 팬츠는 앞 코와 굽이 뾰족한 스틸레토 힐을 매치하면 여성스럽다. 가을·겨울에 큐롯 팬츠를 입을 때는 종아리 길이의 미디 부츠를 신으면 단정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단단하고 두꺼운 벨트에도 디자이너들이 주목했다. 도나 카란, 마르니,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는 재킷이나 원피스, 블라우스 위에 큼직한 벨트를 둘러서 날씬한 허리를 부각시켜 주는 스타일을 선보였다. 통가죽의 단순한 디자인과 커다란 버클로 클래식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두꺼운 벨트는 풍성한 블라우스에 둘러주면 허리가 가늘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다양한 패턴을 섞고, 여러 가닥의 술을 주렁주렁 매단 집시풍의 보헤미안 룩은 랑방, 버버리 프로섬, 토리 버치가 코트와 드레스, 망토 등 다양한 스타일에 반영했다. 버버리 프로섬은 사랑과 평화, 자유를 모티브로 보헤미안 스타일 숄과 망토를 여러 벌 선보였다. 끌로에와 안나 수이는 집시풍의 붉은빛이 도는 패턴을 퀼트(조각보)로 엮은 디자인의 팬츠와 스커트를 내놓았다.





글=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사진=각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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