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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효주, 21명과 멜로·13명과 키스신 "이런 영화 또 있을까?"

온라인 중앙일보 2015.08.13 15:50




"이런 영화, 다시 찍을 수 있을까요?"



배우 한효주(28)가 영화 '뷰티 인사이드(백 감독)'에서 신기한 경험을 했다. 총 21명의 배우와 멜로 연기를 했고, 13명의 배우와 키스신을 찍었다. 20일 개봉하는 '뷰티 인사이드'는 자고 일어나면 매일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가구 디자이너 우진과 그를 사랑하는 여자 이수(한효주)의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로맨스 영화. 남자 주인공 우진 역은 총 123명의 배우가 연기했다. 이 중 한효주와 연기 호흡을 주고받은 주요 배우는 김대명·도지한·배성우·박신혜·박서준·이범수·유연석·천우희·김상호·우에노 주리 등 21명. 이들 중 13명과는 같은 공간에서 같은 포즈로 키스신도 찍었다. 이렇듯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독특하고 신선한 설정이라는 점과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 나왔다는 점에서 한효주의 만족도는 높다. "독특한 설정의 영화라 걱정도 됐지만 동시에 기대도 많이 했어요. 다행히 색다른 분위기의 영화가 잘 나온 것 같아요. 언제 또 이렇게 많은 배우들과 한 작품에서 호흡을 해보겠어요. 두 번 다시 하지 못 할 신기한 경험이었죠.(웃음)"



-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은.



"시사 후 반응이 좋은데 이게 다들 진심으로 그러는건지 아직 잘 모르겠다.(웃음)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다. 이런 류의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기대했던 만큼 예쁘고 아름답게 내용이 그려진 것 같다. 그동안 보지 못 했던 장르의 영화가 나온 것 같아서 만족한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들었던 생각은.



"굉장히 신선하고 독특한 느낌이었다. 그동안 본 적 없는 영화가 탄생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영화라 더 끌리기도 했다. 동시에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됐다. 언제 또 이렇게 많은 배우들과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출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두 번 다시 하지 못 할 신기한 경험이라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했다."



-영화에 클로즈업 신이 굉장히 많다.



"감독님의 사전 공지는 없었는데 찍다보니 그렇더라. (웃음) 쉬는 날 피부과에 정말 많이 갔다. 찍을수록 연기보다 얼굴에 부담이 생기면서 일주일에 하루 쉬면 피부과 가는 곳에 시간을 썼다. 감독님이 비주얼에 예민하신 분이다. 20년을 광고만 했으니 얼마나 예민하겠나. 얼굴을 보면 '어제 뭐 했죠?'라고 딱 집어서 말하는 분이었다. 아침 일찍과 새벽 늦게는 바스트를 안 찍었다. 클로즈업을 많이 찍는 면에 있어서는 부담이 됐는데 그래도 얼굴에 대한 배려를 해줘서 감사했다."







-왼쪽 얼굴 유난히 많이 나오던데.



"왼쪽이 더 나은가. 난 둘 다 괜찮은데 감독님은 유난히 왼쪽만 찍으시더라. 촬영하다가 감독님께 '아니 이러다가 나중에 왼쪽 얼굴만 찍은 장면 밖에 없으면 어떻게 편집하려고 하냐'고 했는데 실제로 오른쪽 얼굴을 너무 안 찍어서 난감했다고 하더라. 다들 얼굴이 약간 비대칭이지 않나. 나 역시 선이 좀 다르다. 왼쪽이 더 여성스럽고, 오른쪽이 굵직굵직하다."



-이전 작품에 비해 유난히 예쁘게 나온다. 반사판을 몇개나 사용했나.



"백감독님 덕분이다. 예쁘게 찍어주셨다. 개인적으로는 내 얼굴을 보는 게 부담스럽긴 한데 색감을 예쁘게 잘 찍어주신 것 같다. 의상도 그렇고 만들어준 세트 공간도 그렇고 색감이 다 예뻤다. 색감이 유럽 영화를 보는 것 같지 않았나. 그래서 내 얼굴이 더 예쁘게 나온 것 같다. 반사판은 '쎄시봉' 때 보다 2개 정도 더 많았던 것 같다. 바스트 컷을 찍을 때 스태프들이 조명과 반사판 준비로 유난히 분주해진다는 느낌은 들었다.(웃음)"



-우진 역을 맡은 21명의 배우와 호흡한 소감은.



"신기할 만큼 단 한 분도 친한 배우가 없었다. 이번 영화를 통해 다 처음 본 배우들이었다. 원래 낯을 좀 가리는 편인데 이수 역에 몰입을 해서 그런지 이번 영화 시스템에 적응이 되서 그런지 다들 처음 뵙는 분인데도 금방 감정이 잡히고 다 사랑스러워보였다."



-한효주와 로맨스 연기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좋아한 배우도 있다던데.



"조달환 선배? (웃음) 촬영장에서 내색을 하시더라. 김희원 선배는 현장에서 수줍음도 많으셨고 점잖으셨다. 조달환 선배가 제일 들떠 있었던 것 같다.하하."



-일본 배우 우에노 주리와의 호흡은 어땠나.



"이번에 처음 만났다. 캐릭터 연구를 많이 하는 것 같았다. 시나리오에 나온 우진 보다 더 복잡한 우진을 만들어왔다. 대본의 흰 여백을 글자로 빼곡하게 채웠더라. 우진에 대한 생각과 감독님과 상의할 부분에 대해 쓴 것 같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우진을 연기하는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본인 몫을 다 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내 캐릭터를 잡는데 도움이 됐다. 우에노 주리와의 촬영을 초반에 했다. 그 신을 찍고 나서 한 결 수월하게 촬영을 한 것 같다."







-우진을 연기한 여러명의 배우와 키스신도 찍었다.



"그 많은 배우와 하루 동안 뽀뽀 하는 장면을 찍는 아주 특별한 경험을 했다. 대략 13분과 뽀뽀를 한 것 같다. 두 번 다시 없을 경험이었다. 내가 한 자리에 서서 기다리고 있으면, 우진을 연기한 배우들이 메이크업을 받고 순서대로 줄줄이 와서 키스신을 찍었다. 그 중 고아성 씨도 있었는데 고아성 씨는 데뷔 첫 키스신이었다고 하더라. 죄송하다고 했다.(웃음) 나와 키스신을 찍고 이틀 뒤 (SBS '풍문으로 들었소'의) 이준 씨와 키스신을 찍었다더라."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뭘까.



"제목부터 내면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영화다. 진정한 사랑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굉장히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찍고 나서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박애주의자가 된 것 같다."



-실제 한효주의 연애 스타일이 궁금하다.



"일단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스타일)'는 아니다. 오래 보면 볼수록 좋아하는 마음이 커진다. 연애를 안 한 지는 좀 오래됐다. 하다가 안하다가 한다. 지금은 (연애) 휴식기다. 사랑을 할 때 일이 더 먼저였던 것 같다. 사랑을 할 때 일을 포기하고 희생하고 헌신하는 걸 해보지 않았다. 못 해봐서 그런지 그런 사랑을 한 번 해보고 싶다. 외적으로 이상형은 없다. 그냥 그 사람이 가진 분위기와 매력을 많이 보는 것 같다."



-극 중 이수는 힘든 걸 사랑으로 극복한다. 실제로는 어떤가.



"어떤 일로 어떻게 힘드냐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사랑으로 힘들면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지만, 체력적으로 힘들면 잠을 자고, 정신적으로 힘들면 평소 내가 아주 좋아하는 일을 쭉 몰아서 하며 극복한다.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지나치는 경우가 있지 않나. 난 어떤 걸 좋아하는지 리스트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그 리스트대로 나에게 온전히 1~2일 정도 시간을 주는 게 나만의 힐링 방법인 것 같다."



-개봉 전 네티즌 평점이 낮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꼭 봐야하는 이유는.



"놓치면 아까운 영화니까.(웃음) 요즘 나오는 여름 대작과는 장르적으로 다른 얘기의 영화니깐 이런 종류의 영화도 한 편 봐주시면 마음이 따뜻해지지 않을까 싶다. '뷰티 인사이드'는 나는 누굴까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동시에 그 대답을 통쾌하고 명확하게 주진 않는다. 영화를 보고 다음 날까지도 그 질문을 생각하게 하고, 여운을 주는 것 같다."



사진=양광삼 기자

김연지 기자 kim.yeonji@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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