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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현정택 매주 청와대 회동 … 노동개혁 조율하는 'K2 라인'

중앙일보 2015.08.13 02:30 종합 10면 지면보기
이인제(左), 현정택(右)
노동개혁의 새누리당 측 실무사령탑인 이인제 당 노동시장선진화특위 위원장과 청와대 측 실무사령탑인 현정택 정책조정수석이 매주 비공개 만남을 갖고 있다고 여권 관계자들이 전했다. 개혁이라는 수레를 굴려야 할 당·청이란 두 바퀴가 본격 추진을 앞두고 보조를 맞추고 있는 것이다.


경복고 1년 선후배 … 의견 잘 통해
새누리당 개혁안 이달 말께 윤곽

 여권의 한 핵심 인사는 이인제 위원장이 13일 청와대에서 현정택 수석과 김현숙 신임 고용복지수석, 현기환 정무수석 등을 만난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노동특위 첫 회의를 열기 전 청와대에서 비공개 회동을 한 주역들이다. 특히 이 같은 당·청 회동은 지난 6일 당 노동특위의 비정규직 근로자들과의 간담회 직전에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져 노동개혁의 당·청 주역들이 매주 만나는 셈이다.



 이 위원장과 현 수석은 이른바 ‘K2(경복고) 동문’이기도 하다. 이 위원장이 경복고 43회(1968년 졸업), 현 수석은 한 해 위인 42회 졸업생이다. 두 사람은 나란히 서울대에 진학했지만 재학 시절엔 특별한 인연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노동개혁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여권 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당·청 회동의 한 참석자는 “고교 동문이어서 그런지 이 위원장과 현 수석의 의견이 잘 통하더라”고 전했다. 게다가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두 사람의 경복고 선배(40회 졸업)다. 공교롭게도 당 노동특위는 13일 국회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재계와 간담회를 연다. 그런 만큼 특위 일정이 있는 날마다 당·청이 미리 만나 노동개혁안을 다듬어가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8월 말께에는 당 자체 개혁안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당·청 간 불협화음이 없도록 미리 조율하자는 취지로 청와대 측과 자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 노동특위도 이 타임테이블에 맞춰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12일에는 국회에서 청년 구직자들을 만나 애로 사항을 들었다. 1년째 취업 준비 중인 한재호(27)씨는 “구직 활동을 하며 자꾸 자아비판을 하게 된다”며 “기업 면접에서 왜 떨어졌는지 알 수 없어 고액 컨설팅도 받아봤지만 ‘그런 말투를 쓰지 말라’는 등 수동적인 인간형만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지윤(24)씨는 “구직에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취업준비생이 많은데 4대보험 가입 기준으로 취업률을 따지면 이런 경우도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노동개혁의 핵심인 임금피크제 의무화가 청년고용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토론도 있었다. 간담회에 동석한 이재흥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규모가 어느 정도냐는 논란이 있지만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기업들의 고용력이 커지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간담회는 예정된 1시간을 훌쩍 넘겨 1시간50분 가까이 진행됐다. 이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우리나라의 청년 실업률은 일반 실업률의 3배에 이르는 높은 수준으로 더는 방치할 수 없는 혁명적 상황”이라며 “노동개혁을 통해 고통받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특위는 다음주 양대 노총과의 만남도 추진 중이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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