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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춘 의원 체포동의안 오늘 표결 처리

중앙일보 2015.08.13 01:27 종합 10면 지면보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기춘 의원(3선·남양주을)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13일 표결에 부쳐진다. 전날 본회의 일정 협의에 나서지 않아 ‘방탄 국회’를 열려 한다는 비판을 받은 새정치민주연합 측이 12일 체포동의안 표결로 태도를 바꿨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조원진·새정치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가 13일 오후 4시 본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새정치연합 최고위서 참여 결정
‘방탄 국회’ 비판 여론 의식한 듯

 야당에선 동정론과 불가피론이 뒤섞여 입장 정리까지 난항을 겪었다. 탈당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박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밤샘 기도를 했다. 또 이날 새벽까지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구속 수사의 부당함을 호소했다고 한다. 박 의원은 전날 박지원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도 울음을 터뜨리며 괴로운 심정을 토로했다. 하지만 당 일부 의원들은 “여당이 총공세를 펴는 데다 당 혁신위원회가 운영되는 상황에서 본회의를 거부하는 부담이 너무 크다”는 현실론을 폈다.



 12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찬반 입장이 엇갈렸다. 문재인 대표는 “방탄 국회는 없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 한 참석자는 “이종걸 원내대표는 ‘검찰 일각에서도 구속이 불필요한 사안이라고 하는데 국회가 표결하는 것은 역차별’이라고 말하고, 일부 의원도 ‘박 의원이 혐의를 모두 인정 한 점 을 감안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결국 원칙론에 힘이 실렸다.



 여당은 줄곧 체포동의안 표결을 강조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정의화 국회의장을 찾아가 “ 여당 단독으로라도 본회의를 열겠다”며 야당 측을 압박했다.



 13일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될지도 변수다. 새정치연합은 표결을 앞두고 찬반에 대한 당론을 정하지 않고 의원들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당 관계자는 “해외에 있는 의원들이 많아 정족수를 채울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오지 않는다면 그것도 의사 표시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원 원내대표는 이날 소속 의원에게 ‘긴급 공지’를 보내 총동원령을 내렸다. 그는 “외유 중인 의원들은 조속히 귀국하고, 출국 예정자도 출국을 늦춰 달라. 방탄 국회라는 비판을 들을 수 있고 국민의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모든 일정을 조정해 본회의에 참석해 달라”며 정족수 단속에 나섰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수가 출석한 뒤 과반수가 찬성해야 가결된다. 국회 보고 72시간 내에 표결에 부쳐지지 않으면 폐기된다. 19대 국회에서 제출된 체포동의안은 이번이 열 번째다. 지금까지 9건 중 5건이 표결에 부쳐져 3건(박주선 의원, 현영희·이석기 전 의원)이 가결됐다.



강태화·위문희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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