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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 자백서 연일 공개 … 중국, 아베 담화 압박

중앙일보 2015.08.13 01:03 종합 14면 지면보기
일본군에 의해 세균 실험 등이 이뤄졌던 헤이룽 장성 하얼빈 731부대 유적지. [사진 바이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 발표(14일)를 이틀 앞두고 중국이 일본을 상대로 역사 자료와 언론을 동원해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중국은 특히 무력 시위까지 벌이며 침략 역사를 사죄하지 않을 경우 아베 총리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강경 태세다.


생체실험·세균전·성폭행 등 공개
일본 패전일 관동군 만행 사료전
차세대 ICBM 둥펑-41 무력시위도

 중국의 사료와 통치 자료를 관리하는 국가당안국은 11일에 이어 12일 전범 유아사 켄(湯淺謙)의 자백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유아사는 1942년 3월 산시(山西)성 루안(潞安) 육군병원에서 중국인 포로들을 상대로 생체 해부실험을 하는 등 1945년 3월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각종 생체 실험을 했다. 전날 공개된 전범 스기시타 켄조(杉下兼藏)의 자백서에는 “1932년 2월 상하이(上海) 푸단(復旦)대학 부근에서 일곱 살 정도 된 아이를 돌로 찍어 살해했고 17세 여성을 총으로 위협해 성폭행했으며 상하이 우물 등에 21차례 세균을 뿌렸다”는 내용이 담겨했다. 국가당안국은 11일부터 일제 전범들의 자백서를 매일 한 편씩 모두 31편을 공개할 예정이다.



중국군이 최근 시험발사를 한 것으로 알려진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41. [사진 바이두]
 헤이룽장(黑龍江)성 문물고고연구소도 그동안 발굴된 일본 관동군 731부대의 만행을 증명하는 사료 1000여 점을 일본 패전일인 15일부터 전시할 예정이다.



 언론도 연일 일본을 때리고 있다. 신화통신은 12일 일본 방위성 내부 자료를 근거로 “안보 법안이 아직 일본 국회를 완전히 통과하지 않았지만 일본 자위대는 정해진 군사 일정에 따라 행동하고 있으며 이는 2차 세계대전 전 일본 군부의 폭주를 연상케 한다”고 비난했다. 전날 인민일보는 “일본이 과거 악행으로 아시아 각국 인민들에게 저질렀던 엄청난 죄악에 대해 반드시 사죄해야 한다”는 내용의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도 11일 사설을 통해 “만약 아베가 70주년 담화에서 ‘침략’, ‘사죄’를 언급하지 않는다면 중국 여론은 그에 대해 결연하고 맹렬할 비판을 가할 것이다. 또 만약 아베가 계속해서 역사 문제로 장난질을 한다면 일본은 이후 부정적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력 시위도 병행하고 있다. 중국참고소식(參考消息)은 11일 중국군이 최근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사거리 1만4000∼1만5000㎞의 둥펑(東風)-41을 시험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 ICBM은 5일 산시(山西)성 우자이(五寨)에 있는 한 기지에서 발사돼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사막에 있는 목표물을 가격했다. 둥펑-41은 기존 ICBM보다 사거리가 대폭 늘었을 뿐 아니라 목표물 명중 오차율도 120m 이하에 불과해 실천 배치될 경우 중국의 핵 전력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를 확보하게 된다.



 ◆중일전쟁 참전자에게 100만원씩 격려금=중국 정부가 항일전쟁(중일전쟁)에 참전했던 노병 5만여 명에게 일회성 생활비로 1인당 약 1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중국 항일·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을 맞이해 나라를 지키는 데 힘쓴 주역인 상이용사·퇴역군인 등 노병들에게 생활보조금 명목으로 1인당 5000위안(92만원)이 주어진다고 신경보(新京報)가 12일 보도했다. 지난 2010년에도 중국 정부는 승전 65주년 기념으로 노병 1인당 3000위안을 지급한 바 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서울=서유진 기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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