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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챌린저 & 체인저] 4000만 회원 취향 모두 파악, 동영상 추천 … 200개국 서비스 노리는 넷플릭스

중앙일보 2015.08.10 00:01 경제 2면 지면보기
정보통신기술(ICT)의 급격한 발달에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분야로 미디어 콘텐트 시장이 꼽힌다. 10여 년 전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은 TV로 드라마를 보고 극장에 가서 영화를 봤다. 하지만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의 발달은 전통적인 시청 습관을 완전히 바꿔 놨다. 사람들은 이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컴퓨터·게임기 등으로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동영상 콘텐트를 본다. 인터넷을 통한 동영상 실시간 재생(streaming) 서비스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미국 온라인 미디어 콘텐트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는 전 세계 47개 국가에서 4000만 명이 넘는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세계 최대 사업자다. 올해 말까지 200개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넷플릭스의 시작은 1997년 비디오·DVD 우편배달 서비스 사업이었다.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 건 10년 뒤인 2007년, 불과 8년 전의 일이다.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의 발달이 가져올 미디어 콘텐트 소비 변화를 미리 내다본 과감한 결정이었다.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에 뛰어든 넷플릭스는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 개발에 승부를 걸었다. 수만 개의 드라마와 영화, TV 프로그램 가운데 사용자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콘텐트를 골라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하기 위한 것. 이를 위해 넷플릭스는 사용자들이 이전에 어떤 콘텐트를 보거나 클릭했는지, 끝까지 다 봤는지 아니면 중간에 보다 말았는지, 보고 나서 어떤 평가(이른바 별점)를 내렸는지 등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사용자 개인 취향에 맞는 콘텐트를 추천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사용자가 넷플릭스에 접속하면 첫 화면에 그가 딱 좋아할만한 10개의 콘텐트를 눈앞에 추천하는 방식이다.



 넷플릭스는 이러한 맞춤형 콘텐트 추천 기술을 더 정교하게 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넷플릭스 프라이즈’ 라는 대회를 열고 추천 기술의 정확도를 크게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놓은 참가자에게 거액의 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공급자가 아닌 소비자를 중심에 둔 접근이 오늘날 넷플릭스의 성공을 이끈 원동력이 된 셈이다.



이종태
액센츄어 이사
 넷플릭스의 사례는 미래를 내다보는 기업의 전략이 왜 필요한지 보여준다. 더불어 기업이 아닌 고객의 마음을 읽고 소비자 입장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도 깨닫게 해준다.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를 사는 기업은 변화를 두려워하고 주저해서는 앞서나갈 수 없다. 정확하게 미래를 예측하고 이를 기반으로 과감하게 고객 중심의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다.



이종태 액센츄어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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