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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엔지니어입니다" 이공계 여성이 예쁘기까지 하면…

중앙일보 2015.08.06 13:34






















“#나도엔지니어처럼생겼습니다”(#ILookLikeAnEngineer)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널리 유행하고 있는 해쉬태그 캠페인 중 하나다. 이공계, 테크 산업에서 절대적으로 소수인 여성에 대한 이미지 편견을 깨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수년 전 한국에서 이공계 여학생이 부족하다는 뜻에서 ‘공대 아름이’라는 말이 유행했던 것을 떠올리게 한다.



‘#나도엔지니어처럼생겼습니다’ 해쉬태그의 시작은 지난 3일 샌프란시스코의 한 IT업체가 낸 광고에서 시작됐다. 이 회사에 다니고 있는 여성 엔지니어인 아이시스 웽거가 광고 모델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의 반응은 웽거의 외모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게 일반적인 여성 엔지니어의 모습?”

“여성 개발자를 모집하려는 것 같은데 웽거를 보고 남자들만 지원할 것이다.”



웽거는 자신의 블로그에 “내가 이렇게 주목받을 줄 몰랐다”며 “여자가 광고에 나오면 외모 말고 볼게 없냐. 단순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내가 웃는 방식과 옷차림, 메이크업이 이슈가 된다는 사실이 불편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이와 같은 차별적인 생각이 이공계에서 성 역할을 제한하고 틀에 박히게 하는 것”이라며 쓴소리를 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나도엔지니어처럼생겼습니다’라는 해쉬태그를 달고 “엔지니어는 대체 어떻게 생겨야 하는 것인가요?”라는 질문을 올렸다. IT 업계에 종사하는 많은 여성들이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요리하는 모습, 아이를 돌보고 있는 모습, 힙합 댄스를 추고 있는 모습 등 각양각색의 모습이 SNS에 올라왔다.



이공계에서의 성 다양성 이슈는 미국에서도 수년 전부터 제기돼온 문제다. 지난해 실리콘밸리에서는 한 여성이 “여자라는 이유로 승진하지 못했다”며 자신이 속한 회사를 고소하는 사건이 있었다. 외신들은 이번 캠페인에 대해서 “마크 저커버그와 같이 반드시 백인 남성만이 개발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웽거는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편견을 깨고 IT분야에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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