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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만경대에 덩샤오핑 등 밀랍상 전시관 승인 … 중국에 화해 신호

중앙일보 2015.08.06 01:17 종합 8면 지면보기
북한과 중국이 김일성 생가가 있는 만경대에 밀랍상 전시관을 공동 건립한다. 최근 관계가 냉랭했던 북·중 양측이 전시관을 통해 과거의 ‘혈맹’ 관계를 복원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5일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중국 위인납상관(偉人蠟像館·위인밀랍인형관)과 북한의 만수대 예술창작사가 함께 평양 만경대에 밀랍인물상 전시관을 세울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만경대는 김일성의 출생지로 북한에서는 혁명의 요람으로 불린다.


김일성 밀랍상 만든 장모레이 제안
북 만수대 예술창작사와 공동 작업

 전시관 건립의 중심에 있는 인물은 장모레이(章默雷) 중국 위인납상관 관장이다. 장 관장은 1996년 김일성 주석 밀랍상을 제작했으며 2013년에는 김정일 위원장 밀랍상을 만들어 북한에 제공했다. 김정일의 모친인 김정숙의 밀랍상도 제작해 북한에 보냈다. 이런 활동을 인정받아 지난해 그는 북한으로부터 외국인 최초로 ‘인민 예술가’ 칭호를 받았다.



 전시관 건립은 장 관장의 제안이 발단이 됐다. 그는 “지난해 만경대를 참관하면서 여기에 밀랍상 전시관을 세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김정은(얼굴)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편지를 써서 건립을 제안했고 허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북한식 디자인을 고수하고 있어 이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면서도 “전시관을 수준 높은 예술관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시관은 김일성 생가에서 수백m 떨어진 곳에 세워진다. 전체 부지는 5000㎡(약 1512평)로 예정돼 있다. 총 3개 전시실로 나뉘는데 조선노동당 혁명투쟁에 참여한 인물들을 전시하는 ‘혁명관’,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각국 수장의 밀랍상을 전시하는 ‘우의(友誼)관’, 건국 이후 영웅과 모범인물상을 전시하는 ‘공훈관’으로 구성된다.



 이 중에는 과거 북한을 방문했던 중국 지도자의 밀랍상도 있다고 환구시보가 보도했다. 과거 방북했던 중국 지도자로는 71년 평양을 찾았던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 78년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건국 30주년 기념행사에 맞춰 방북했던 덩샤오핑(鄧小平) 등이 있다.



◆ 왕이 “이란핵보다 북핵 먼저 해결됐을 수도”=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5일 “9·19 공동성명만 제대로 이행됐다면 북핵 문제가 이란핵 문제보다 빨리 해결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찾은 왕 부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사실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이란핵 문제 해결보다 진전이 빨리 됐었다”며 이처럼 말했다. 9·19 공동성명은 2005년 북핵 6자회담에서 채택됐으며 북한의 핵개발 포기와 그 대가로 체제를 보장하고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유진 기자, 쿠알라룸푸르=유지혜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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