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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대기 다룬 영화 내털리 포트먼이 주인공 맡는다니 감사"

중앙일보 2015.08.06 01:16 종합 8면 지면보기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연방 대법관은 5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 대강당에서 열린 ‘긴즈버그 대법관·김소영(사진) 대법관 초청 강연회’에 참석했다.


긴즈버그, 김소영 대법관과 ‘토크쇼’

 사회자인 이정환 서울고등법원 판사가 민주주의 시대 대법원의 역할, 기억나는 판결·일화 등을 묻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악명 높은(Notorious) R.B.G.’라는 이름의 팬 블로그를 갖고 있을 정도로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비결이 뭐냐”는 첫 질문에 긴즈버그 대법관은 “나이 많은 나와 젊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걸 보고 놀란다. 이 제목의 책도 출간될 예정”이라고 대답했다. ‘노토리어스 R.B.G.’는 1년여 전 뉴욕의 한 법학도가 작고한 흑인 남성 래퍼 ‘노토리어스 B.I.G.’의 이름에서 따 만든 텀블러 블로그다. 시중에선 긴즈버그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도 팔린다고 한다. 일대기를 다룬 영화(‘온 더 베이시스 오브 섹스’)까지 제작 중이다. 그는 “배우 내털리 포트먼이 저를 연기한다니 감사할 따름”이라며 웃었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보수 성향의 앤터닌 스캘리아(78) 대법관과의 우정도 소개했다. 대법원 판결에선 사사건건 의견이 충돌하지만 둘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함께 보낼 정도라고 했다. 두 사람 이름을 딴 코믹 오페라 ‘스캘리아·긴즈버그’가 제작돼 7월부터 월드투어 중이라고 한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우리가 다른 점은 단지 헌법 해석의 방법일 뿐 미 연방 대법원의 제도를 존중한다는 점에선 마음이 같다”고 말했다. 그는 “스캘리아가 유머감각이 뛰어나 같이 있으면 많이 웃게 된다”고 했다.



 2010년 작고한 남편 마틴 긴즈버그의 ‘내조’도 언급했다. 그는 “내가 1980년 워싱턴DC의 연방 항소법원 판사로 임명되자 남편이 뉴욕의 직장을 버리고 이사를 왔다”고 기억했다. 마틴 긴즈버그 역시 유명한 조세 전문 변호사였다. 김소영 대법관은 “대법원이 시대의 변화에 반응하고 따라가야 한다는 긴즈버그 대법관의 입장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강연을 마친 뒤 긴즈버그 대법관은 600여 명의 박수를 받으며 퇴장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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