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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마다 ‘공감아워’ … 배려심 키우는 공학도

중앙일보 2015.08.06 01:04 종합 12면 지면보기



인성교육 강화하는 코리아텍
공학 중심 대학 첫 인성관 개설
신입생들 인성 과목 이수 필수로
봉사활동 모범 학생 장학금도



코리아텍(KOREATECH·한국기술교육대)이 올 2학기부터 학부 재학생 4200여 명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을 강화한다. 바른 인성을 갖추고 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공학인을 기르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인성교육을 전담할 3층 규모 시설(나우리 인성관)도 문을 열었다. 인성교육 전담 교육시설이 공대 중심 대학에 생긴 건 코리아텍이 유일하다. 대학 측은 이곳에서 비폭력 대화와 예절교육 등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특히 내년 입학 신입생(900여 명)은 1학기 때 인성교육 과목(1학점)을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



 이 대학 김기영 총장은 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나와 함께 우리의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를 ‘나우리(나+우리) 인재상’이라고 불렀다. 그는 “21세기엔 공동체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공학도가 필요하다. 연구소에서 혼자 기술 개발에만 몰두하는 공학(工學)도만 기르는 게 아니라 타인과 공감(共感)할 수 있는 공학(共學)도 함께 가르치겠다”고 했다.



 코리아텍은 1991년 고용노동부가 설립했다. 2014년 전국 4년제 대학 취업률 1위(85.9%)를 차지했고 본지 대학평가에서 6년 연속 교육중심대학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교생 중 85%가 공학계열인 공학 중심 대학이다. 김 총장은 “공학도들은 학습량이 워낙 많고 실습 중심으로 수업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주변을 둘러보고 성찰할 시간을 갖는 인성교육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인성교육의 방법 중에서도 김 총장은 소통교육을 손꼽았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선정한 21세기의 세 가지 핵심 역량 중 첫째가 타인과의 상호작용 능력이다. 사회가 다원화될수록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역량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 스스로도 학생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3월 6개 학부 2개 학과 신입생들의 모든 MT 행사에 참여했다.



 소통을 통한 인성교육을 하기 위해 제시된 방안이 2학기부터 진행되는 ‘공감아워(hour)’다. 매주 수요일 오후 2~3시엔 학교 전체에 수업이 없다. 대신 교수·학생들이 함께 차를 마시거나 간단한 레포츠 활동을 하는 등 소통의 시간을 보낸다. 공감아워엔 교내 모든 카페의 음료가격이 50% 할인된다. 내년 1학기부터는 공감아워를 오후 2~4시로 한 시간 늘려 운영할 계획이다.



 대학 측은 현행 성적 중심의 장학제도도 개선했다. 1학기부터 ‘나우리 인재’ 장학금을 신설해 봉사와 배려 등 타인에게 모범을 보인 학생 26명을 선발하고 100만원씩 장학금을 줬다. 2학기부터 장학생 수를 단계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신입생과 선배를 일대일로 연결하는 ‘늘품(바른 품성을 뜻하는 순우리말)’ 멘토링 제도도 도입했다. 3~4학년생이 신입생과 일대일로 만나 멘토 역할을 하며 진로 상담을 하고 정서적 안정을 갖도록 조언한다.



 코리아텍처럼 공학계열에서 인성을 강조하는 것은 이미 세계적 흐름이다. OECD는 3년마다 각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과학·읽기 능력을 평가하는데 올해부터 ‘협업 문제 해결능력’을 추가한다. 혼자 문제에 대한 정답을 구하던 방식을 벗어나 학생들이 팀을 이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본다.



 코리아텍은 인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본지 중앙인성교육연구소(소장 김남중)와 ‘인성교육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연구소가 개발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내년 1학기부터 교양필수 과정으로 공동 운영한다. 학기 중 절반은 인문학과 고전자료를 중심으로 토론수업을 하고 나머지 절반은 봉사활동 등이 계획돼 있다.



천안=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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