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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클레르·사라베스 … 글로벌 맛집 다 모였네

중앙일보 2015.08.05 00:30 종합 19면 지면보기
오는 21일 오픈 예정인 현대백화점 판교점. 잠실야구장 8배 크기(연면적 23만5338㎡)로 수도권에서 가장 큰 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고급화와 문화 마케팅, 다양한 먹거리로 판교·분당 지역을 넘어 강남~여주 등 광역 상권의 고객까지 잡겠다는 복안이다. [사진 몽상클레르]


지난달 30일 판교점 내 매장에서 시설을 둘러보고 있는 쓰지구치 히로노부(오른쪽) 몽상클레르 셰프 겸 대표와 그의 제자인 김동민 몽상클레르코리아 총괄부장. [사진 몽상클레르]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경기 성남시 백현동 현대백화점 판교점. 일본인 신사 한 명이 빵모자를 쓰고 공사 중인 지하1층으로 들어섰다. ‘살롱 드 쇼콜라’ ‘쿠프 드 프랑스 인터내셔널 컵’ 등 세계 제빵 대회를 휩쓸며 전세계 제빵업계의 스타가 된 쓰지구치 히로노부(48·) 몽상클레르 셰프 겸 대표다. 쓰지구치는 이날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찾아 진열대의 배치나 유리에 흠집이 있는지 여부 등을 꼼꼼하게 살폈다. 케이크를 진열하는 방법에 대해서 직원들에게 묻는가하면, 자신의 매장 양 옆에는 어떤 매장이 들어오는지까지 살폈다.

21일 문여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잠실야구장 8배 수도권 최대 규모
82개국 2만개 브랜드 들어와
롯데분당점, 폴 바셋 등 신규 입점
AK플라자분당, 건물 전면 리뉴얼



 몽상클레르 등이 입점하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21일 ‘백화점 위의 백화점’이란 컨셉트로 문을 연다. ‘더 현대 판교’라는 새로운 이름도 채택했다. 지하 7층 지상 13층의 건물에 연면적 23만5338㎡(약 7만1204평)로 수도권 최대 규모다. 82개국의 1만9850개 브랜드가 들어오며, 레스토랑만 48곳에 이른다. 고객층도 지역 상권의 고객을 모으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식품·외식 브랜드들과 고급 명품 업체들을 대거 입점시켜 북쪽으로는 서울 강남·서초·송파, 남쪽으로는 경기 여주·이천에 거주하는 고객들을 끌어모으겠다는 의도다.



 유통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곳은 지하1층 식품관이다. 면적 1만3860㎡(4200평)로 기존 국내 최대 식품관인 신세계 센텀시티점(8600㎡)의 1.6배 크기다. 10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한다. 식품관의 인테리어는 현대백화점 본점의 ‘압구정동 스타일’과 시골 장터의 복작복작한 정겨움을 어우러지게 했다. 건물 입구에는 이탈리아 고급 식재료 전문점 이탈리(Eataly)에서 들어온 파스타면 등 재료들이 이동되는 모습이 보였다. 이탈리는 1930㎡(600평) 규모에서 이탈리아 식재료를 판매하는 한편 이탈리아 정통 요리를 만들어 손님들에게 제공한다. 식품관에는 또 갑각류 전문매장 ‘크랩스토어’, 연어 테이크아웃 매장 ‘연어 델리’, 프랑스 마카롱 브랜드 ‘피에르 에르메’ 등도 들어선다.



 해외패션관으로 운영되는 1층 명품관은 가운데가 탁 트인 구조로 설계됐다. 넓직한 가운데 공간에서 화장품이나 잡화류를 살펴보고, 벽면을 둘러싼 명품숍에서는 핸드백이나 구두 등을 둘러보는 구조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루이뷔통·생로랑·태그호이어 등 서울 무역센터점 수준으로 명품 라인업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판교점에서는 기존 백화점과는 달리 문화적인 측면을 강조한 것도 특징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어린이책미술관(면적 2970㎡)이다. 부모와 함께 백화점을 방문한 어린이 고객들이 그림책 4500권을 즐길 수 있다.



젊은 여성 고객층을 위해서는 뉴욕의 브런치 레스토랑 ‘사라베스(Sarabeth’s)’가 국내 최초로 오픈한다. 이곳은 영화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여주인공 사라 제시커 파커(50)가 즐겨찾던 곳이다.



 김인선 사라베스코리아 공동대표는 “‘섹스 앤 더 시티’의 히트 이후 사라베스는 뉴욕을 찾는 관광객 연 100만 명 이상이 찾는 명소”라며 “미국을 못 가는 국내 블로거들이 일본 매장에 가서 인증사진을 올릴 정도”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입점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인근에 있는 백화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롯데백화점 분당점은 4일 ‘현대백화점 출점 대응 회의’를 열고 젊은층 공략을 목표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롯데는 백화점 1층에 커피전문점 폴 바셋을 입점시켰다. 이 회사 김계륜 과장은 “원래 백화점 1층에는 명품과 화장품 등 잡화가 입점하고 커피전문점이 들어오는 일은 거의 없다”면서 “젊은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기존의 백화점 마케팅 공식을 버렸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또 분당점에 ‘럭키슈에뜨’ ‘스타일난다’ 등 젊은층 선호 패션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다.



 AK플라자 분당점은 이 지역 40~50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전략을 선보인다. 건물 전체에 대해 전면 리뉴얼하는 한편, 보석·시계 등 프리미엄 장신구류 제품군을 30% 이상 늘렸다. 김재욱 애경그룹 대리는 “이미 분당지역에서는 가정마다 명품백 한두 개는 있을 정도로 소비수준이 올라있는 상태”라며 “18년간의 영업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년층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AK플라자는 현대 출점일인 21일을 전면 재개관일로 잡은 상태다.



판교=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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