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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기사 퀄리티 못지 않게 지면 구성에도 신경 써야

중앙일보 2015.08.01 14:59
지난 주 중앙SUNDAY 앞 부분에서 가장 눈길이 갔던 기사는 2면 상단의 사설이었다. 특히 공감했던 부분은 ‘하루 24시간이 모자랄만큼 바쁜 여러 대기업 총수들을 한날 한시에 집합시킨 대통령의 강력한 권력을 각인시켜준 장면’이라는 대목이었다. 대통령과 정부, 여야 정치권이 아무리 경제를 살리자고 목소리를 높여도 기업의 발목을 잡는 규제들이 현존하고, 정치권이 포퓰리즘적인 정책을 남발하는 상황에서 기업이 뭘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런 보여주기식 간담회보다는 차라리 규제 하나를 더 풀어줬다는 뉴스,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고 일자리를 더 창출할 방안을 찾아냈다는 뉴스를 보고 싶다. 매우 공감가는 사설이었다.



지난 주 중앙SUNDAY는 Focus 영역에 각종 정치ㆍ경제 뉴스들이 뒤섞이면서 산만한 느낌을 줬다. 물론 기사 자체의 내용은 훌륭했다. 3면의 ‘일본 되찾자 외치는 아베’ 기사는 아베 정권이 밀어붙이고 있는 안보법제 추진과정의 문제점과 앞으로의 전망을 담고 있는 좋은 기고였다. 하지만 여기에 전문가 대담 등을 이어서 실어줬다면 어땠을까. 4~5면에선 저성장 쇼크에 빠진 한국경제에 대한 진단과 전망을 짚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기사들은 경제면에서 다뤄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앞 기사와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 등장하면서 생뚱맞은 느낌이 들었다.



현 정부의 중점사업인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인천을 마지막으로 모두 개설되면서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한 기대와 우려, 조언을 다룬 기사 역시 매우 시의적절했고 칭찬할만한 기사라고 꼽고 싶다. 사실 창업지원 정책은 김대중 정부 이후 약간씩만 이름과 내용을 바꿔 재등장한 경우가 너무 많았다. 대통령 5년 단임제라는 대한민국의 기본적인 정치환경이 바뀌지 않는 한 전임자의 정책과 무조건 반대로 가는 AB(anything but)의 문제는 상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런데 이어 8면에 제헌절 67주년 기획기사가 실렸다. 또 생뚱맞다는 느낌이 들었다. 싸이의 노래 가사처럼 ‘이랬다 저랬다, 왔다 갔다’ 하면 기사 내용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문화면에선 김언호 한길사 대표의 세계책방기행이 특히 눈에 들어왔다. 중국 상하이의 서점 지펑(季風)이 인터넷에 밀려 폐업하자 열혈 고객이 자본을 투입해 살려냈다는 이야기였다. 서울 신촌의 한 서점을 동네주민들과 여러 독지가들의 도움으로 다시 살려냈다는 언론보도가 머릿 속에 겹쳐지는 것은 필자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다. 요즘 동네서점들이 하나둘씩 문닫는 것이 안타까웠는데 상하이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가슴 속에서 알 수 없는 감정들이 교차됐다.



지난 주 중앙SUNDAY에 대한 총평은 기사 품질에는 90점(10점은 분발하라는 의미로 남기며), 지면 구성에는 65점을 주고 싶다. 기사와 기사 사이의 연결성과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 너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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