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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제철도기구 가입 위해 만장일치 대신 특별협정 추진”

중앙일보 2015.07.31 00:33 종합 16면 지면보기
폴란드 바르샤바에 위치한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무국 로비에는 북한 국기도 걸려 있다. 한국 국기는 아직 없다. 한국은 OSJD 정회원으로 가입하려 하지만 북한의 반대에 가로막혀 있다. OSJD 정관상 정회원 가입을 위해선 회원국 전체의 동의가 필요하다.


쇼스다 의장 한국기자단 만나

 29일(현지시간) 오후 폴란드 출신인 타데우시 쇼스다(사진) OSJD 의장은 한국 기자들과 만나 “한국의 OSJD 정회원 가입을 위해 가입요건을 회원국 만장일치가 아닌 4분의 3 이상 찬성으로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새로운 협정(convention)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동의가 필요한 정관 개정 대신 특별협정을 만드는 형태로 한국의 OSJD 정회원 가입을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OSJD는 1956년 6월 러시아(당시 소련)·중국·북한·카자흐스탄 등 사회주의 국가 및 동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기구다. 가입국 간엔 통관 절차 등이 대폭 간소화된다. 한국은 한반도종단철도(TKR)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중국횡단철도(TCR) 등 대륙 철도망과 연결될 때에 대비해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쇼스다 의장은 “OSJD는 현재 러시아·중국·폴란드 등 16개 회원국이 참여한 특별실무그룹(special working group)을 구성해 협정 초안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협정 발효에 북한의 동의가 필요한 건 아니냐’는 질문엔 “협정 발효에는 만장일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을 제외한 대부분의 회원국은 한국의 가입을 지지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야쿠닌 러시아철도공사 사장도 26일 유라시아 친선특급의 모스크바 도착 환영행사에서 “OSJD 정관 개정작업을 통해 한국이 정회원이 되길 러시아는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제43차 OSJD 장관회의에서도 북한(반대)·중국(기권) 외 26개 회원국이 한국의 가입에 찬성표를 던졌다. 쇼스다 의장은 “지난 6월 OSJD 회의에 참석한 북한 전길수 철도상에게 동독과 서독이 나눠질 때도 철도가 분리된 적이 없었으니 TKR을 연결해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전길수 철도상은 그때 “아무 대답이 없었다”고 쇼스다 의장은 덧붙였다.



 글로벌철도연구소 채일권 교수는 “OSJD는 한국이 가입할 경우 물류량 등이 늘어나는 실익이 있기 때문에 한국의 가입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며 “다만 OSJD에 가입하더라도 북한 측이 철길을 열어 줘야 하기 때문에 북한의 협력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르샤바=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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