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두터움이 지나치면 발이 느려진다

중앙일보 2015.07.31 00:02 경제 7면 지면보기
<결승1국> ○·김지석 9단 ●·탕웨이싱 9단



제9보(101~114)= 101이 타이밍 좋은 견제구였다. 백도 A의 젖힘으로 응수하면 불리하므로 102부터 106까지가 최강의 반발인데 2선으로 낮게 깔려 생각보다 큰 이득은 아니다.



 두터움은 프로라면 누구나 좋아하지만 지나치면 발이 느리게 때문에 대세에 뒤진다. 중앙공격 이후 흐름이 괜찮다고 판단한 것인지 김지석의 행마가 조금 느슨해진 느낌이다.



 그런 의미에서 101을 먼저 당한 건 아쉽다. 이 수가 오기 전에 ‘참고도’ 백1 이하로 공격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물론, 흑을 잡겠다는 뜻은 아니다. 흑10까지 된 다음 백a, b를 선수하고 백c로 하변을 지켰으면 백의 우세가 확실하다. 101을 먼저 당한 실전과는 큰 차이.



 검토실의 중간점검에서, 좌상일대 백의 세력으로 20집만 짜내면 해볼 만한 형세라고 했는데 101을 먼저 당한 데다 107부터 111까지 활용당해 좌상 쪽 백의 세력이 눈에 띄게 우그러들었다.



 113도 기분 좋은 노림. 추후 중앙 백 일단을 차단하면 좌상일대 백의 영토를 삭감하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도 있다. 뒤늦게 114로 들여다봤는데 한걸음 늦은 기분.



 좌변일대에 흩어진 흑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하면 백의 실리부족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수도 있는 것이다.



손종수 객원기자





▶ [바둑] 기사 더 보기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