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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할머니 거짓말탐지기 조사

중앙일보 2015.07.30 19:12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다.”



경북 상주시 ‘살충제 사이다’ 음독사건의 피의자인 박모(83) 할머니가 30일 검찰의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 이렇게 범행을 일관되게 부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거짓말 탐지기 장비를 챙겨 대구지검 상주지청으로 온 대검찰청 조사관 세 명 앞에서다.



박 할머니의 변호를 새로 맡은 윤주민 변호사는 “거짓말 탐지기 조사는 진실과 거짓 반응을 가리는 기초 조사였다”며 “이 자리에서 할머니는 한쪽 귀가 잘 안들리는 가운데서도 3시간여 동안 정확하게 의사를 표현했고 범행 역시 일관되게 부인했다"고 말했다.



조사는 상주지청 영상녹화실에서 진행됐다. 윤 변호사가 입회했고 조사 전 과정이 모두 영상으로 녹화됐다. 검찰의 거짓말 탐지기 조사는 31일에도 계속된다. 30일과 31일 이틀간 진실과 거짓 반응을 주로 살피는 기본 조사를 하기로 검찰과 변호사가 조율을 마쳐서다. 범행 과정 등의 진위 여부를 살피는 본 조사는 다음주 중 검찰과 변호사가 조율해 날짜를 정하기로 했다.



이날 거짓말 탐지기 조사는 지난 28일 확정됐다. 27일 박 할머니 측이 변호사를 통해 “검찰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원하면 동의하겠다”는 의사를 먼저 전하면서다. 그동안 박 할머니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범행을 부인하면서도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는 응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윤 변호사는 “(할머니가) 경찰 조사를 받을 당시에는 친한 마을 친구들이 사망한 데 대한 슬픔 등으로 많이 놀란 상태였다”며 “이제 어느 정도 심리적 안정을 찾았기 때문에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먼저 검찰에 제안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거짓말 탐지기 분석 결과는 법정에서 공식 증거로 인정받지 못하고 단순 수사 참고자료로만 활용된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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