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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첨단기술로 '안 시드는 상추'공급

중앙일보 2015.07.30 13:38














이마트가 상추를 한 달 동안 싱싱하게 보관할 수 있는 기술을 상용화했다. 장마철이면 금세 시들어버려 2~3배 폭등하는 상추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게 됐다. 이마트는 최고급 상추 산지인 논산 양촌에서 수확한 상추 20t을 약 한 달 동안 신선하게 보관해 도매가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한다고 30일 밝혔다.



비결은 ‘CA(Controlled Atmosphere·공기통제)저장기술’이다. 이는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조절해 식물의 생육속도를 늦추는 첨단기술이다. 농산물의 노화를 최대한 억제해 수확 때와 같은 본래의 맛을 유지시키는데 유럽과 일본에선 상용화됐지만 국내에선 처음이다. 경기도 이천의 이마트 물류센터인 ‘후레쉬센터’에서 각종 농산물에 이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CA 저장기술로 장마철에 급등하는 채소 가격을 낮춰 품질 좋은 상품을 안정적인 가격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상추의 경우 지금까지 저장 가능 기간이 1주일 정도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최근 5년 장마철 가격이 장마 전보다 적게는 1.5배에서 많게는 2.8배까지 비쌌다. 올해만 해도 가락시장 상추 도매가격은 지난 6월4일 7020원(4kg)에서 지난 29일 2만9459원으로 무려 4배나 뛰었다. 반면 상추 수요는 바캉스 시즌인 7~8월에 가장 많이 몰려 소비자 가격 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후레쉬센터 저장 상추는 1봉지(200g)에 1280원으로 도매가인 1473원(29일 기준)보다 낮다. 기존 소매가(1879원)보다 30% 이상 저렴하다. 이마트 측은 “CA저장기술로 더욱 다양하고 많은 상품을 오래 보관할 수 있게 되면 농가 입장에서도 풍년으로 인해 헐값에 파는 경우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향후 상추 뿐 아니라 시금치·브로콜리 등 다양한 품목에 CA저장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내년까지 상추 저장기간을 2개월까지 늘리고 향후 명절 무·시금치·대파·느타리버섯 등에, 바캉스 시즌엔 상추·깻잎·수박 등에도 적용한다.

과일의 경우 자두와 복숭아는 기존 1개월에 불과한 저장 기간을 2개월로, 사과는 8개월에서 연중공급으로 보관 기간을 늘려 사실상 제철 과일 개념을 탈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갑수 대표는 “비축 기간을 늘려 장마철에도 당도 높은 과일을 공급하고 혹서기 채소의 품질저하도 대비할 수 있다”며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농산물 유통구조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사진 설명>

30일 경기도 이천시 이마트 후레쉬센터 CA저장고에서 직원들이 상추의 신선도를 점검하고 있다. 저장고 안은 산소가 매우 낮아 산소마스크를 쓰고 있다. [사진 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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