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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국에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지하면 대화 가능", 한·미는 즉각 일축

중앙일보 2015.07.30 12:19
북한이 미국에게 대화 조건으로 한미합동군사연습 중단을 요구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9일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문답 형식을 빌려 ”미국이 합동군사연습 같은 적대행위를 그만두고 다른 길을 갈 결단을 내린다면 대화도 가능해지고 많은 문제들이 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을 방문한 시드니 사일러 미 국무부 6자회담 특사가 북한이 참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대화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데 대한 반박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사일러 특사가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이어 “조선반도에서 대화가 없이 긴장만 계속 격화되고 있는 것은 미국의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 특히 합동군사연습때문”이라며 “미국이 합동군사연습의 중지로 ‘대화 의지’의 진정성을 보이기 전에는 정세 격화의 악순환만 계속되고 대화도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 말했다.



이에 대해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연례적이고 방어적인 것”이라며 “한미 연합훈련은 (남북대화의) 전제 조건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한미 연합훈련은) 북한의 남침에 대비하는 것이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며 “수험생이 시험 문제를 풀지 않으면 시험에 대비할 수 없는 것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미국도 북한의 주장을 일축했다. 헨리에타 레빈 미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30일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투명하고 방어용”이라며 “지난 40년간 정례적으로, 또 공개적으로 실시돼왔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월에도 미국 측에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임시 중단하면 핵실험을 임시로 중단할 수 있다”고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미국은 이에 대해 “한미 군사훈련을 핵실험 가능성과 부적절하게 연결하는 것은 북한의 암묵적 위협일뿐”이라며 거부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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