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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건설회사 임원이야" 식당운영권 주겠다며 사기친 60대 구속

중앙일보 2015.07.30 10:16
서울 관악경찰서는 유명 건설회사의 임원을 사칭해 공사현장의 식당 운영권을 내주겠다고 속여 피해자의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박모(64)씨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우연히 알게 된 여성 조모(66)씨에게 “공사현장의 식당을 운영하게 해주겠다”며 보증금 명목으로 44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자신을 ‘A건설회사에서 29년간 근무한 이사’라고 소개한 박씨는 충남 지역의 공사현장에 조씨를 데려가 구경시켜주는 척하며 의심을 피했다. 또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듯 양복을 갖춰입고 식사 대접을 하며 환심을 사기도 했다.



범행 이후 대전으로 내려간 박씨는 부동산에서 만난 송모(51·여)씨에게 똑같은 방식으로 접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가 23일 대전 동구의 한 식당에서 송씨에게 “충남 공주에서 진행 중인 도로공사 현장의 함바식당 운영권을 줄테니 1억원을 보증금으로 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며칠뒤엔 송씨의 가족모임까지 따라가 “1억원을 입금하면 식당 운영권을 주고, 당장 값비싼 외제차량도 탈 수 있게 해주겠다”고 송씨를 설득했다.



하지만 경찰이 송씨 가족과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박씨를 현장에서 검거하면서 사기행각은 막을 내렸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이전에도 유명 건설회사의 임원을 사칭하며 동종 전과로 수 차례의 실형을 살았다. 이번엔 출소한지 3개월만에 또 사기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 중이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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